[뉴스핌=이기석 기자] 정부는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고용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연말까지는 30만명대 수준으로 취업자 증가폭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0대 후반의 취업자가 감소하면서 청년층의 고용여건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고용이 개선되면서 상용직이 증가하고 있으나 자영업의 경우 도소매 등 일부 서비스업의 고용여건이 둔화되고 있다고 봤다.
14일 기획재정부는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10월 고용동향>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통해 "전반적인 고용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취업자 증가폭은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정부 경제정책국의 김범석 인력정책과장은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고용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취업자 증가폭은 기저효과 등으로 다소 둔화되고 있다"며 "업종별로도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증가하고 있으나 건설업과 출판영상 금융보험 등 일부 서비스업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범석 과장은 "경기회복세가 지연되고 지난해 4/4분기 고용호조에 따른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연말까지 30만명대로 취업자 증가폭이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앞서 이날 통계청은 10월중 취업자수가 2506만 9000명으로 전년동월비 39만 6000명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10월중 실업률은 2.8%로 전월 2.9%보다 0.1%포인트 하락하며 2개월째 2%대로 낮아졌고, 고용률은 60.1%로 두달째 60%를 상회했다.
10월중 실업자는 71만 8000명으로 지난 6월 82만 2000명 이래 넉달째 감소하면서 70만명대 초반으로 줄었다.
경제활동참가율도 지난 8월 61.5%로 낮아졌다가 다시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전년동월비 37만 8000명이 증가, 전년동월비 0.1%포인트 올랐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과학기술, 보건복지 등에서 고용 증가를 이끌었으나 건설업과 도소매업 등 일부 서비스업종에서 취업자가 감소세로 전환됐다.
제조업의 경우 14만 4000명이 증가하면서 넉달째 증가폭이 확대됐으며, 서비스업의 경우는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10월 서비스업 취업자는 27만명이 증가, 지난해 5월 이후 1년 5개월만에 처음으로 30만명 밑으로 줄었다.
사회서비스 수요와 정책지원 확대 등으로 보건복지와 전문과학기술 등에서 증가했고 음식숙박업 등 전통적인 서비스업종도 증가했으나 공공행정과 출판영상 등 일부 업종에서 감소세를 보인 탓이다.
또 건설업의 경우는 3000명이 감소하면서 두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농림어업도 1만 9000명이 감소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김범석 인력정책과장은 "제조업의 경우 고용여건이 개선되고 증가폭이 커지는 등 긍정적이나 자영업의 경우는 도소매 등 일부 서비스 업종의 고용여건 둔화로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과장은 "건설업은 건설경기 둔화 영향으로 추세적으로 취업자가 둔화되고 있다"며 "서비스업도 금융보험 출판영상 도소매 등 일부 업종이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전체 취업자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연령별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50대 이상 고용률은 급증세를 지속하면서 전체 고용 증가를 견인하고 있으나 20대 청년층이 감소세이고 30대와 40대도 소폭 증가에 그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월만 보면 50대는 23만명, 60대는 22만 5000명 등 50대 이상이 45만 5000명이나 급증했다.
반면 30대는 2만 7000명, 40대는 6000명이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30대 미만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대의 경우 9만 4000명이 줄었는데, 이중 20대 초반은 7만 7000명이 늘었으나 20대 후반이 17만 1000명이나 급감하는 등 청년 고용 악화가 심각성을 더했다.
이에 따라 전체 고용률이 60.1%로 두달 연속 60%를 넘었으나 20대만은 되레 하락하면서 57.0%로 하락했다.
20대 고용률은 지난 7월 60.0%에서 8월 58.0%, 9월 57.6%에 이어 10월 57.0%로 석달 연속 하락하고 있어 청년실업이 여전히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재정부의 김범석 과장은 "20대 청년층의 경우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취업자수와 고용률이 감소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