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 "2년 연장" VS. IMF "연장 없다"
*출처:AP/뉴시스. IMF 총재와 유럽 재정위기 논의하는 융커 의장. |
[뉴스핌=권지언 기자] 유럽 재무장관들이 그리스 논의를 20일 재개하기로 한 가운데, 그리스 긴축 시한 연장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이 공개적으로 엇박자를 내면서 불안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양측간의 합의는 그리스가 당장 필요로 하는 차기 집행분 지급에 필수적인 조건인 만큼 긴장감은 고조될 수 밖에 없다.
12일(현지시각) 유로존 재무장관을 성과 없이 마무리 지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재와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기자회견장에서 이례적으로 이견을 숨기지 않았다.
기자회견에 함께 자리한 융커 의장이 먼저 긴축 시한이 2022년으로 연장될 것이라고 밝히자 IMF 총재가 기존 시한(2020년)이 유지될 것이라고 맞받아 쳤고 이에 융커 의장이 “농담이 아니다”라고 강경하게 응수하면서 분위기가 썰렁해진 것.
라가르드 총재 역시 불쾌감을 그대로 드러내며 “우리 판단으로는 2020년까지 부채 규모를 GDP의 120%로 맞추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우리는 분명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융커 의장은 합의안 도달을 위해 오는 20일 회의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일단 합의가 미뤄지긴 했지만 관계자들은 그리스가 글로벌 지원 없이 약 50억 유로 가량 상환에 나서야 하는 15일 디폴트에 빠질 우려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파이낸셜타임즈(FT)는 IMF와 EU 간에 불협화음이 나는 이유는 양측이 그리스에 대한 부채 전망치를 다르게 내놓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IMF는 글로벌 지원 없이 2020년까지 그리스의 부채 비율이 GDP의 150% 가까이 될 것으로 내다보는 반면 EU는 140% 정도로 책정하고 있다는 것.
이 부분에 대한 합의가 없이는 관계자들이 그리스에 대한 구제 계획을 내놓을 수가 없다.
또 긴축 시한이 2022년으로 2년 연장될 경우 유로존 각국 정부는 구제금융에 대한 금리만 조정하면 되는 만큼 구제계획을 내놓기가 비교적 쉽지만, 2020년 목표를 고수할 경우 이들 구제금융 대출에 대한 감가상각이 요구되는 만큼 독일과 같은 일부 채권국들이 강하게 불만을 나타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