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윤혜경 기자] 다음은 한국은행이 9일 배포한 통화정책방향 관련 김중수 총재 기자간담회 전문이다.
공보실장 - 그러면 지금부터 2012년 11월 통화정책방향에 대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님의 기자간담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총 재 -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현재의 2.75% 수준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제 그 배경과 향후의 통화정책방향 등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세계경제를 보면 유로지역은 경제활동의 부진이 지속되었으나 미국은 완만한 경기회복세가 이어졌고 신흥시장국도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되었습니다. 국제금융시장은 주요국의 추가적인 양적완화정책,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개선 등에 힘입어 대체로 안정을 유지하였습니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로지역 국가채무위험국가의 CDS 프리미엄이 큰 폭으로 하락하였으며, 신흥시장국으로의 글로벌 투자자금 유입규모도 확대되었습니다.
다만 글로벌 주가는 기업 실적의 악화우려 등으로 지난 6월 이후의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하였습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매우 완만할 것으로 예상하며, 유로지역의 재정위기, 미국의 재정긴축 문제 등으로 세계경제 성장의 하방위험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국내경제를 보면 수출이 감소세에서 벗어나고 소비 및 투자도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성장세는 여전히 미약합니다. 10월중 수출은 중국 동남아 등 신흥시장국으로의 수출증가에 힘입어 3개월 연속 감소에서 벗어나 전년동월대비 1.2% 늘어났습니다.
내수측면에서는 9월중에 소매판매, 설비투자, 건설기성 등 주요지표가 자동차업계 파업과 태풍 등 일시적 부진요인이 소멸되면서 전월보다 증가하였으나 그 개선정도는 크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유로지역의 재정위기의 장기화, 글로벌 경제의 회복지연 등으로 마이너스의 GDP갭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10월중의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각각 2.1%, 1.5%로 전월과 유사하게 낮은 수준을 지속하였습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곡물가격 불안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수요압력 완화 등으로 당분간 현 수준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편 10월중의 주택매매가격은 수도권에서는 하락세를 지속하였고 지방에서는 소폭 상승하였으며 전세가격은 계절요인에 주로 기인하여 오름세가 확대되었습니다.
고용사정을 9월 지표를 중심으로 보면 취업자수가 고령층 및 서비스업 중심의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제조업에서도 증가폭이 확대 되었습니다.
금융시장에서는 주가가 경제전망의 악화 및 기업실적의 부진 우려 등으로 큰 폭 하락하였고, 환율은 국제금융시장 불안의 완화 및 경상수지의 흑자 등으로 하락세를 지속하였습니다. 장기시장금리는 기준금리 인하가 선반영되었던 데 기인하여 대체로 전월말 수준에서 소폭 등락하였습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와 같은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번 달에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해외 위험요인 및 이에 따른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의 변화를 면밀하게 점검하는 한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낮추도록 계속 노력하면서, 성장잠재력이 훼손되지 않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 내에서 안정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입니다.
오늘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한 금통위의 결정은 만장일치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약 2주후 공개되는 의사록을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뉴스핌 Newspim] 윤혜경(zzenob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