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향후 국내 경기가 지금보다 더 악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현재의 정책금리가 적정금리와 크게 괴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중수 총재는 9일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L자형 경기전망이나 3분기가 저점이라는 전망 모두 더 이상 경기는 크게 하락할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며 "현재 상태로 봐서는 지금 저점이라고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더 악화될 것이라고는 보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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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재는 이어 "그렇다고 빠른 회복을 시사하는 것인가라면, 그에 대한 실증적인 자료가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며 "일부 지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회복의 증거로 말하기에는 너무 빠른 듯 싶다"고 말했다.
현행 기준금리 연 2.75%에 대해서는 적정금리와의 괴리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런 연유로 지난달 금리를 인하하고 이번 달 금리를 동결했다고 밝힘으로서 향후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가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그는 " 지난달에 밝혔듯이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정금리 수준과 우리 정책금리가 크게 괴리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다"며 "그래서 지난달에 인하했고 이번 달에 동결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중수 총재와의 일문일답.
▲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해 관심이 높은데, L자형 침체로 갈 것이라는 전망과 3분기가 저점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어느 쪽으로 보는가?
- 둘이 다른가. 저점이나 L자형이나 모두 더 이상 경기는 크게 하락할 것 같지는 않다. 단지 이 상태에서 V자가 될 것이냐다. 저점이냐는 사후에 판단할 수 있고 사전적으로 저점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어렵고 적절하지 않다.
우리는 수출이 성장을 주도하고 성장 전체의 반 이상을 차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여건을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현재 상태로 봐서는 지금 저점이라고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더 악화될 것이라고는 보고 있지 않다.
하지만 빠른 회복을 시사하는 것인가. 그에 대한 실증적인 자료가 아직은 보이지 않다.
10월에 소비판매나 건설기성이나 설비투자가 약간의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회복의 증거로 말하기에는 너무 빠르지 않나 싶다.
▲ 정책금리가 적절수준에 도달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현재보다 악화되지 않는다고 보면, 현 기준금리가 적정수준에 근접했다고 보는가?
- 마치 모든 사람이 동의하는 적정금리라는 정의된 수준이 있다고 하면 틀린 말이다.
무엇이 적정금리인가.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숫자가 나올 수 없다
테일러룰이 미국 경제를 대상으로 만들었지만 2008년 위기 이전까지는, 미 정책금리에 대한 테일러룰의 설명력이 70% 정도였다. 2008년 이후에는 설명력이 반으로 떨어져 30~40%다. 우리나라는 더 낮다.
우리 정책금리가 적정금리라고 말하는 것도 무리다.
다만, 지난달에 밝혔듯이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정금리 수준과 우리 정책금리가 크게 괴리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지난달에 인하했고 이번 달에 동결했다.
내년에는 어떨 것인가? 여건이 변하는데, 잘 판단할 것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