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창수 회장 등과 간담회…경제개혁 방안에 대한 입장차 확인
[뉴스핌=노희준 기자]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방문해 "캠프내에서 (내년)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대응팀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영등포구 여의도동 KT 여의도사옥 19층에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회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비공개 대화에서 "내년부터 다가올 경제위기, 즉 장기불황과 부동산, 가계대출로 인한 내수 침체의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안 후보측이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이는 허창수 회장이 "실물경제 특히 부동산과 부동산금융과 관련돼 국민이 체감하는 어려움이 크다"고 말하자 이에 안 후보가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 안철수 vs 전경련 입장차 확인
이날 안 후보와 전경련 회장단은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며 대체로 평행선을 달렸다.
안 후보는 이날 "기업이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에서 일정한 기대와 역할을 국민으로부터 요구받고 있다"며 ▲주주·종업원·거래자 이익과 가치의 기업경영 반영 ▲법 준수의 투명경영 ▲사회적 공헌의 기업 경영 등을 제시했다.
특히 안 후보는 "일자리의 문제에서 20대 청년들이 대학을 졸업한 후 두번 정도 계약직을 거치고 나면 인생의 낙오자로까지 비치고 경쟁대열에서 탈락해 사회에 대한 반감을 갖고 일종의 불안정요소로까지 되고 있다"며 "이에 대해 기업들이 특히 유의해 혁신적인 안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중소기업들이 일자리의 대부분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허 회장은 "소수기업의 문제를 확대해 다수 기업들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며 "새로운 제도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기 앞서 이미 있는 기존의 제도와 수단을 집행하고 활용하는 것으로도 시장경제를 보완하고자 하는 소기의 목적을 상당 부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비정규직 문제를 두고는 "현재 노동권에서 경직된 태도를 갖고 있는 것과 한번 채용하면 발생하게 되는 임금 경직성 등의 문제로 기업들이 불가피하게 아웃소싱을 하거나 채용을 늘일 수 없는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비정규직은 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나름의 역사적 배경을 갖고 증가한 것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계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날 전경련측은 경제 혁신을 위해 각 부문에 결쳐 다각적인 정책대안을 준비하고 있고 빠른 시일내에 이를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안 후보는 전경련측의 개혁안에 반영됐으면 하는 사항으로 ▲기업의 일자리 창출 노력 ▲비정규직 문제 해결 ▲골목상권과 중소기업과의 거래에서 대기업의 공정한 거래 등을 제안했다.
허 회장은 "오늘 이야기된 것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면서 "경제계와 정치권이 긴밀한 대화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안 후보는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전경련을 향해 "지금 현재 정치권과 검찰에서도 국민의 요구에 따라 스스로 개혁안 내놓고 있다"며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안에 대해 반대 의사만 표하기보다는 스스로 개혁안을 내놔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이에 앞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인사말에서 "기업 본연 역할 충실하도록 제반여건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경제계 불안요소를 막고 산업경쟁력 지키는 정책 많이 발굴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방문에는 안 후보측에서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과 장하성 국민정책본부장, 조우현 일자리포럼 위원, 홍종호 국민정책본부 총괄간사, 정연순 대변인이 참석했다.
전경련에선 허 회장을 비롯, 정병철 전경련 부회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이 함께했다. 이날 간담회는 안 후보측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