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오바마가 재선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코스피가 장 후반 상승 반전했다.
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9.38포인트(0.49%) 오른 1937.55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1190억원 순매수, 기관과 개인이 각각 161억원, 1068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에서 835억원, 비차익에서 26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상승 출발 후 이내 하락 반전했다. 이후 192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오후 1시경 오바마 당선 선언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 반전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선거 결과가 반영된 결과"라며 "미국 언론의 오바마 당선 선언으로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지수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고, 업종별로는 상승 업종이 더 많았다.
의료정밀이 7.12% 급등한 것을 비롯, 섬유의복, 철강금속, 운수장비, 전기전자 그리고 건설업 등이 1% 이상 올랐다.
반면, 전기가스, 운수창고, 통신 그리고 금융업 등은 내렸다. 의약품업종은 2.67% 떨어지며 특히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도 상승세가 우세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그리고 LG디스플레이가 2% 넘게 뛰었고,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KT&G도 1% 안팎 올랐다.
한국전력은 사장 공백 우려에 3.01% 급락했고, SK텔레콤, S-Oil, 삼성생명 그리고 KB금융도 하락했다.
오바마 당선 수혜주로 알려진 제네릭 의약품, 신재생에너지 그리고 셰일가스 관련주들도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오바마 당선 소식은 이미 반영된 재료로서 그리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제네릭 의약품 관련주로 종근당이 3.89% 내린 것을 비롯해 한미약품과 유한양행도 각각 1.71%, 1.38% 밀려났다.
셰일가스와 관련해 한국가스공사는 3.84% 상승, 신재생에너지 관련주인 삼성SDI(1.37%), LG화학(0.16%), 일진전기(0.63%) 그리고 포스코켐텍(0.20%)도 소폭 올랐다.
미국 대선이 일단락됐지만, 이것만으로는 상승 탄력이 붙기엔 역부족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대선이 지나가고 이제 문제는 재정절벽 부담감"이라며 "지난 9월부터 재정절벽 우려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승 추세로 이어지긴 무리"라고 말했다.
오 연구위원도 "이번 대선은 불확실성 해소 이상의 동력을 가져다 주긴 힘들 것"이라며 "오바마가 재선되고,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게 되면 정치구도가 현재와 다를 바가 없어 정치권에서의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코스닥은 이날 0.92포인트, 0.18% 오른 518.45로 마감하며 7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