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화요일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가 그 동안 지속되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지, 월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대선주자가 치열한 접전을 계속함에 따라 선거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돼가고 있던 상황이다.
당연히 금융시장은 불확실성을 혐오하는 만큼, 화요일 대통령선거가 시장과 경제에 '전환점(Turning Point)'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도 형성되어 있다.
최근들어 경제 지표 호조세와 기업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부진한 행보를 보인 것이 선거와 관련한 불확실성에 기인하는 만큼, 시장은 일단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 보다는 불확실성 해소쪽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일 웰스파고 증권의 지나 마틴 아담스 전략가는 CNBC방송과의 대담에서 "시장이 경제지표, 기업 실적 등과 탈동조화(디커플링)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 및 기술적 요인 간의 합작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10월 고용지표는 8개월래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지만, 증시는 이에 반응하지 않고 1% 가량 하락했다.
채권시장 또한 지난주 좁은 수익률 범위를 오가는데 그쳤다. 지난주 금요일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728%를 기록했다.
CRT 캐피탈의 데이비드 에이더 전략가는 시장이 일단 선거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나라면 1달짜리 경제 지표 보다는 4년짜리 거래를 하겠다"고 말했다.
화요일 선거 결과가 향후 4년을 결정하리니 만큼 투자자들이 일시적인 경제지표 호조세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
한편, 금융시장은 화요일 선거가 지난 2000년 당시와 마찬가지로 명확한 당선자를 가리지 못하고 끝나는 경우가 나올까 우려하고 있다.
라자드 캐피탈 파트너스의 아트 호건은 "바라건대 누가 이기건 간에 당장 해답을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웰스파고 증권의 지나 마틴 아담스 전략가는 월스트리트가 더 선호하는 인물은 롬니라고 지목하면서도, 누가 이기느냐는 차치하고서라도 워싱턴이 재정절벽이라는 도전과제에 어떤 방향을 취하는지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끝나는 것만으로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호간 역시 재정절벽과 관련한 어떤 종류의 건설적인 대화라도 시장의 거래를 다시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재정절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제거하지 않고는 시장이 다시 랠리를 재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그간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 시장에 많이 반영됐기 때문에 롬니가 이길 경우 증시가 더욱 상승세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