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 솜리장터 방문, 상인 시민들 환호
[익산=뉴스핌 노희준 기자]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4일 2차 전국투어 1차 방문 일환으로 전북을 방문한 가운데 전북 일정 중 익산 솜리장터를 방문하자 안 후보를 환영하는 상인과 시민들로 장터 일대가 후끈 달아올랐다.
솜리장터는 안 후보측에 따르면 전국 3대 5일장 가운데 하나로 날짜 중 4와 9가 들어가는 날에 열리는 장터라고 한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43분께 솜리장터가 열리는 익산북부시장에 도착했다. 간간이 빗방울이 떨어지는 흐린 날에도 불구하고 시장에는 안 후보를 보기 위해 나온 시민들이 삼삼오오 몰려 있었다. 안 후보는 평소 외부일정 때 입고다니는 청색 점퍼 차림으로 시민들 앞에 나타났다.
안 후보가 차에서 점퍼차림으로 내리자 시민들은 "안녕하세요 "등의 환영인사가 이곳저곳에서 터저나왔다. 예의 사진을 찍자는 시민들의 요청도 쇄도했다. 한 중년 여성은 "파이팅 하세요"라고 외쳤고 한 청년은 "후원했다"고 안 후보를 응원하기도 했다. 안 후보도 이에 "감사합니다"라고 두 손을 잡고 화답하기도 했다.
시장 내 한 호떡집에 안 후보가 들리자 호떡집 주인 아주머니는 "안철수 파이팅, 안철수 파이팅"이라며 "안철수를 청와대로 보냅시다"라고 큰소리로 외치기도 했다. 안 후보는 크게 웃으며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또한 이 아주머니가 자기가 만든 것이라며 호떡 등을 가르키며 "드셔보라" 하자 안 후보는 "사야 되는데"라면 머뭇거리다 주인이 '꽈배기' 과자 하나를 건네자 손으로 받아 한입 베어먹기도 했다.
이날에도 시장을 둘러보는 도중 안 후보 저서 '안철수의 생각'을 갖고 와서 사인을 요청하는 중년 여성과 30대 여성도 있었다. 사인을 요청하는 30대 여성은 "끝까지 힘을 몰아드리겠습니다"라고 안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생선가게에 들린 안 후보는 또다른 자신의 열혈 지지자와 마주쳤다. 생선가게 주인인 50대 남성은 "서민들의 위한 정치를 꼭 부탁드린다"며 "제가 악수하려고 손을 20번이나 씼었습니다"라고 말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 남성은 주위사람들을 향해 "안철수', '안철수'라고 외치며 호응을 유도하자 일대는 '안철수'라는 외침으로 시끌벅적해지기도 했다. 안 후보는 웃으며 "감사합니다"라고 거듭 허리를 굽혔다.
단일화를 희망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터저나왔다. 시장을 이동 중 갑자기 안 후보에게 나타난 한 중년 남성은 "통합을 이뤄 우리 희망이 정권교체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안 후보는 "예, 예,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화답했다.
반면 안 후보에게 단일화보다는 독자 출마쪽에 힘들 실어주는듯한 시민의 의견도 나왔다. 시장내 채소 노점상을 하는 한 아주머니는 "(정치를) 잘해달라. 그냥 혼자서 잘하시면 다 따라온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혼자해도 열심히 잘 하겠습니다"라고 답했고 채소 노점상 아주머니는 "혼자해도 맘껏 하면 다 따라와요"라고 거듭 강조했다. 안 후보도 "예, 예"라고 호응했다.
안 후보는 이날 솜리장내 37년 전통의 '서수집' 팥죽집에서 풀 기자단과 예정에 없던 단팥죽 오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시민들과 악수를 많이 하고 다니는데 괜찮으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손이 왜 아프죠"라며 웃으며 말했다.
예전 수원 못골 시장 방문 때 곶감을 못 먹었던 것을 기자들이 거론하자 안 후보는 "옛날에 TV보면서 정치인들이 시장에서 뭘 먹는데 전국민이 보는 앞에서 뭘 먹는게 싫어서 제가 보기 싫어서 안 먹었다"며 "그런데 '더러워서 안 먹냐'는 말이 나오더라. 그게 아닌데 (그래서) 그때부터 먹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나중에 만약 대통령에 당선돼 임기를 마치고 다시 뭔가를 하라고 하면 뭘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교수를 하고 싶다"고 했다. 이날 풀기자들과의 '깜짝오찬'은 예정에 없던 것인 데다 편하게 밥을 먹자는 후보측 요청에 기자들이 단일화와 관련된 민감한 질문 등은 일부러 하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