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국내 주요 기업들의 신사업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전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며 태양광을 비롯해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던 미래성장 사업들이 대부분 차질을 빚고 있는 탓이다.
최근 가장 활발하게 신사업을 개척하는 곳으로 꼽히는 SK이노베이션에 우려와 기대가 함께 존재하는 이유다.
31일 주요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서산 대형 2차전지 양산 공장 준공, 증평 IT부품 공장 준공 등의 신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미래 사업 중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배터리 사업이다. 2차전지의 독자적 개발을 통해 향후 전기차 시장 등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2차 전지 분야는 향후 전기차 시장의 대중화에 따라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투자도 과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세계 세 번째로 2차전지 핵심부품인 LiBS(Lithium-ion Battery Separator) 개발에 성공했고 8년만에 연간 1억7160만㎡의 생산설비를 구축했다. 서산에는 연간 전기차 1만대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2차전지 생산라인을 준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SK이노베이션의 투자가 어떤 결실을 거둘런지는 여전히 기대 반 우려 반이다. 가장 큰 문제는 그 시기다.
아직까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부문은 현재까지 이렇다 할 매출을 발생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미쓰비시 후소의 하이브리드 상용차, 현대·기아차의 승용차, AMG의 전기 슈퍼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아직 전기차 판매 비중이 낮거나 상용화 출시가 되지 않다보니 시장 상황은 협소하기만 하다.
이때문에 이미 글로벌에서는 대형 2차전지 업계의 구조조정이 현실화되고 있다. 올 초 파산보호신청을 낸 미국의 전기차 배터리 업체 에너원을 비롯해 최근에는 A123이 파산보호신청을 냈고 일부 중국 2차전지 업체들도 폐업을 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미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신성장동력으로 평가받던 태양광, LED 사업 등이 세계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점에서 대형 2차 전지도 예외가 아니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 자동차 활성화에는 상대적으로 정부의 지원금이 필수적인데, 유럽과 미국 등에서 재정 감축을 현실화 하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전기차 보급 확대를 기대하는 것은 더욱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전기차 시장의 확대는 당초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세계 최초의 상용화 전기차 GM의 볼트 역시 판매가 부진한 상황. 정부 보조금이 활성화되지 않으면서 가격적인 경쟁력을 잃은 부분이 가장 주효했다.
때문에 국내 주요 2차전지 선발업체인 삼성SDI와 LG화학도 자동차배터리 분야의 성장은 아직 미진한 상황이다. 삼성SDI의 자동차 배터리 자회사 SB리모티브는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고 LG화학은 미국 홀랜드 자동차 배터리 공장을 완공하고도 아직 가동을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에너지 전문가는 “2차전지는 명백히 미래사업의 핵심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은 가격 하락과 에너지밀도, 출력밀도의 기술 발전이 절실한 단계”라며 “가장 대중적인 리튬이온 전지 외에 다른 차세대 방식이 등장할 경우까지 감안하면 성장성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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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