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허리케인 샌디가 미국 동북부 해안 지역을 강타하면서 상승했던 달러화가 30일(현지시간) 내림세로 돌아섰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양적완화(QE)에도 엔화가 상승했고, 유로화 역시 반등했다. 그리스의 부채위기 해법이 가닥을 잡지 못한 데다 독일 고용지표가 악화됐지만 유로화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45% 상승한 1.2961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환율은 1.2985달러까지 상승했다.
유로/엔은 0.19% 오른 103.18엔을 기록,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상승 탄력을 보였다. 달러/엔은 0.24% 떨어진 79.61엔을 기록,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샌디에 따른 피해액이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지만 손실이 예상보다 작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한풀 꺾였다.
몬트리올은행의 앤드류 부시 글로벌 외환 전략가는 “전날에 비해 ‘리스크-오프’ 자세를 취했던 투자자들이 줄어들었다”며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작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양적완화(QE) 규모가 예상치에 못 미친 것도 달러화 하락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행(BOJ)은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66조엔으로 11조엔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최대 20조엔 늘릴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치에 못 미치는 수치다. 이날 엔화 상승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판단이다.
노무라 증권의 이케다 유노스케 외환 리서치 헤드는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10조엔 늘린 것은 최소 수준의 증액”이라며 “최소한 15조엔 늘릴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이 빗나간 것은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유로화는 그리스의 부채위기를 둘러싼 불확실성 및 지표 악화에도 상승했다. 31일(현지시간) 유로존 재무장관 컨퍼런스콜을 비롯해 그리스 지원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가 연이어 예정돼 있지만 쟁점을 둘러싼 회원국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또 독일 실업률이 6.9%로 3년여만에 상승하면서 독일 국채가 약세 흐름을 보였다.
이밖에 파운드화가 달러화에 대해 3일만에 상승했다. 10월 소매판매가 4개월래 최고치로 상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영란은행(BOE)의 양적완화(QE) 확대에 대한 기대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파운드/달러는 0.27% 상승한 1.6076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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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