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 협력…총 예산 5200억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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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 발사를 앞두고 나로호가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체에 조립된 뒤 기립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뉴스핌=서영준 기자] 나로호 발사 성공을 누구보다 애타게 기원하는 기업이 있다. 대한항공 한화등 150여 국내 기업들은 오늘을 노심초사 기다려왔다.
지난 2002년 개발사업에 착수해 26일 3차 발사를 앞둔 나로호(KSLV-I)는 정부 출연 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 및 발사 운영 총괄을 맡고 있다.
100kg급 인공위성을 지구저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는 발사체 개발을 통해 독자개발을 위한 기술 및 경험 확보를 목표로 시작된 나로호 사업은 3차 발사비를 포함해 총 5205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산·학·연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추진된 나로호 사업은 부품 설계에서부터 제작, 지상 시험 시설·발사 시설 개발, 발사체 총 조립 등에 150여개의 민간 기업이 참여했다.
이들 민간 기업 중 가장 주목을 끄는 곳은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오랜 기간 항공산업에 종사하면서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해 나로호의 총 조립을 맡았다.
대한항공은 국내 위성 개발의 태동기인 1993년부터 방송통신위성인 무궁화 1호와 2호의 위성 본체와 태양전지판의 구조물을 설계·제작해 독자적인 기술을 축적했다.
이를 통해 대형 통신위성인 무궁화 3호의 탑재체 패널과 태양전지 패널을 제작·납품해 위성 제작 기술력을 인정받았으며 아리랑 위성 2호 제작과 조립에도 참여했다.
대한항공은 또 올해 발사될 예정인 통신해양기상위성 천리안의 본체 및 통신 안테나를 개발해 아스트리움사에 납품하기도 했다.
화약을 터뜨려 추진력을 얻는 원리의 고체연료 로켓은 한화가 참여해 개발했다.
한화는 발사체의 핵심 기술인 추진 시스템과 관련 제어 시스템 제작에서는 선두주자로 손꼽힌다. 이와 함께 추진체를 이루는 유압시스템과 연료시스템, 발사체 제어시스템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화는 지난 1991년 한국형 전투기(KFP) 사업에서 F-16 비행 조종면 작동기의 국산화를 시작으로 항공우주사업 전용 공장과 연구소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한화는 항공기용 비행 조종면 작동 계통, 유압 및 연료 시스템, 항공기·발사체 추진계통 발사체 자세 제어 시스템 및 연료 공급 시스템 전문 제작 업체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발사체 상단부 개발 및 제작에는 두원중공업이 참여했다. 두원중공업은 발사체 상단을 구성하는 페이로드 페어링부, 위성 어뎁트부, 탑재부 등의 외부 기체개발과 제작을 담당했다.
두원중공업은 1970년대부터 방위사업에 뛰어들어 화력장비, 사격통제 장비 및 유도무기 기체를 생산해 왔다. 국내에서 우주개발 사업이 시작된 1990년대 초부터 항우연과 함께 발사체 기체 구조와 인공위성 열제어계 장비 개발에 나섰다.
항우연이 독자 개발해 쏘아올린 과학관측로켓 KSR-I(1993), II(1998), III(2003) 개발에도 모두 참여했으며, 이를 통해 로켓 기체 제작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나로호의 기체를 구성하는 특수 소재는 한국화이바가 개발했다. 한국화이바는 유리섬유 탄소섬유 등 첨단 복합 소재의 원료부터 토목, 건축, 전기전자, 철도수송용 재료를 생산하는 복합소재 전문 업체다.
나로호 기체 제작에는 카본-알루미늄 소재가 이용됐다. 이 소재는 가볍지만 강도가 우수한 카본과 알루미늄을 이용해 만든 벌집 형태의 고강도탄소섬유다. 때문에 항공기용 알루미늄보다 비강도(무게 대비 강도), 비강성(무게 대비 강성)이 3배 이상 높다.
또한, 나로호 최상단에 위치한 페이로드 페어링은 대기권 통과시 위성체와 내부 전자기기들을 보호하는 부분으로 한국화이바는 페이로드 페어링 표면에 단열재를 2.5mm 두께로 씌워 로켓 발사시 발생하는 열이 내부로 전도되는 것을 막았다.
이와 함께 페어링에 탑재될 위성과 장비들을 보호하기 위해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음향공명기 등을 기체 내부에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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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