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스핌 강필성 기자] 현재 울산만 앞바다에는 약 30여척의 배가 떠있다. 선적도 다양하다. 이 배들 중 대부분은 SK이노베이션의 울산 콤플렉스를 방문하기 위해 울산만을 찾은 것이다.
울산항 SK이노베이션 부두에는 원유 수송 및 휘발유, 경유 등 다양한 제품을 수출, 수입하기 위해 많은 시설이 집약돼있다.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의 울산만 제8부두에서 로딩암으로 석유제품이 선적되고 있다. |
부두에 줄지어 선 대형 제품선에는 SK이노베이션이 수출할 석유제품이 복수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쉴 새 없이 주입되고 있었다. 로딩암(loading arm)이라고 불리는 이 장비는 파이프 하나가 시간당 1만5000 배럴을 선적할 수 있다. 최대 100만 배럴 규모의 제품선에 선적을 위해서는 2~3개의 로딩암을 통해 동시 주입이 이루어진다.
로딩암을 동시에 3개를 연결하여 제품을 선적하는 기술은 국내에서 SK에너지가 유일하다.
단순히 파이프를 배에 연결해 제품을 선적하는 간단한 작업이라고 보여지는 ‘로딩암 선적 작업’ 은 2~3개의 로딩암으로 동시 선적하기 위해 복수의 모터를 이용해 파이프라인 내 압력을 균일하게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기술적인 정교함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이에 SK에너지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복수의 로딩암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기술력을 확보, 급증하는 수출물량에 대응하고 있다.
울산콤플렉스 8개 부두에서 해외로 수출되는 물량은 하루 평균 30만 배럴을 상회한다. 국내 석유 소비량을 대략 200만 배럴로 가정할 때, 국내 전체 소비량의 15%에 해당하는 물량이 울산콤플렉스 부두를 통해 수출되고 있는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의 부두의 또 다른 장점은 부두 인근의 수심이 깊어 원유 기준으로 최대 200만 배럴, 석유제품 기준으로 100만 배럴을 실을 수 있는 선박의 정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과거에 비해 원유와 제품을 실어 나르는 선박이 대형 선박 위주로 재편됨에 따라 탁월한 입지의 혜택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곳에서 선적된 제품은 산유국을 포함한 말레이시아, 인도, 베트남 등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석유제품에 더해 화학제품까지 포함하면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의 8개 부두에는 연간 평균 1200척, 한달 평균 100여 척의 배가 들어오고 나가고 있다.
이러한 수출 경쟁력을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의 석유제품 수출량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08년 1억4700만 배럴, 2009년 1억5200만 배럴, 2010년 1억5600만 배럴, 2011년 1억7200만 배럴을 수출로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까지 수출 물량도 8800만 배럴을 기록했다. 올해 말까지 최근 5년 누적 수출 물량 8억 배럴을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8억 배럴은 우리 나라 전체가 1년이 넘게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석유 정제의 기술력뿐만 아니라 제품 선적의 속도와 안정성까지 인정 받아 해외의 바이어와 선주사의 만족도가 대단히 높다” 며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수출 품목 1위인 석유제품의 수출에 항상 앞장서겠다” 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산유국에서 들어온 원유는 이곳,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에서 정제과정을 거쳐 석유제품으로 변신, 러시아, 중국, 인도네시아 등 산유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으로 다시 수출된다.
원유의 하역부터 정제, 석유제품 출하까지의 전체 흐름은 오로지 파이프를 통해서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의 전체 형상은 하나의 거대한 파이프 도로망을 보고 있는 모양새다. 울산콤플렉스 내 파이프 라인 총 길이는 약 60만Km. 이는 지구에서 달까지 갔다가 다시 절반 정도 되돌아 올 수 있는 길이에 해당한다.
50년 전 울산의 작은 어촌 마을에서 3만5000 배럴 규모의 제 1상압증류시설을 건설 가동함으로써 석유제품의 국내 생산을 개시한 역사적인 울산 콤플렉스는 50년이 지난 지금 서울 여의도 크기(87만평)의 2.5배, 총 250만평에 육박하는 공장으로 단일 공장 규모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 `분양속보` 대명리조트(콘도) 1200만원대 파격 분양!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