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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정치개혁안', 뜨거운 논란 예고

기사입력 : 2012년10월23일 18:57

최종수정 : 2012년10월23일 18:57

- '올바른 방향' vs '포퓰리즘'·'신자유주의적 개혁'

[뉴스핌=노희준 기자]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23일 정치혁신안과 관련한 3대 특권 폐지의 구체적인 안을 제시했지만 이에 대한 정치권과 전문가들의 반응은 첨예하게 엇갈렸다.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23일 오후 인천 남구 인하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초청 강연회에 참석해 '정치가 바뀌어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바뀝니다'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지지자정당'과 '원내정당' 중심의 제대로 된 개혁방향이라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내용의 구체성 결여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정당정치'를 부정·축소하는 '포퓰리즘'적 시각이나 '신자유주의적 개혁'이라는 날선 비판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향후 '안철수식 정치개혁안'은 민주통합당과의 단일화 과정뿐만 아니라 정치개혁에 대한 열망을 품은 국민들 가운데서도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안 후보는 이날 인천시 인하대학교에서 특강을 갖고 ▲국회의원 정원 축소 ▲국고보조금 축소 ▲중앙당 모델 폐지·축소 등을 국회의원 특권 폐지의 구체적인 안으로 내걸었다.

그는 "최소한 이 정도 3가지 개혁은 정당과 국회가 이뤄내야 국민이 정치와 국회에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면서 "여야 정치권에서 이 문제를 진지하게 의논해달라"고 촉구했다.

일단 민주통합당의 공식 입장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문재인 대선 후보측 박광온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안 후보의 정치개혁에 관한 고민은 이해한다"면서도 "제시한 방향과 내용에 대해 책임 있는 토론이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 정치권 반응…민주당 내부 반응 '우려', 진보정의당도 혹평 

하지만 이런 공식적인 반응과 달리 민주당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안 후보의 정치개혁안 방향에 대한 우려가 흘러나왔다. '탈정치'의 흐름 속에 정당정치를 외소하게 만드는 잘못된 방향이라는 것이다.

강기정 최고위원은 이날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정당이 문제가 많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개혁의 대상임은 분명하지만 정당정치를 장악하거나 정당정치를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고민의 방향이 잡히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면서 "국회의원 정수를 200명으로 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것으로 말그대로 즉흥적인 표퓰리즘적인 안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강 위원은 "중앙당 폐지와 국고보조금 축소는 논의의 여지는 있지만, 정당정치의 활성화라는 취지에서 조금 비현실적"라면서 "국가 권력의 문제라든지 좀더 본질적인 접근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의원 정수를 200명으로 줄이자고 못박지는 않았지만, 200명까지 줄이는 경우를 예를 들어 거론했다.

이러한 비판은 민주당만의 목소리는 아니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안철수 후보의 정치쇄신안에는 실천방안이 들어 있지 않다"며 "그가 주장하는 지역구 의원 축소, 중앙당 폐지, 정당에 대한 국고보조금 축소는 선거 때마다 정치개혁안으로 제시됐던 것들이다. 하지만 선거 후엔 정당의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는 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이유로 시행되지 못한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 의석을 한 석 밖에 갖지 못한 안 후보가 무슨 힘으로 이를 실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좋은 말들의 모음집'만 내놓지 말고 그것들이 현실세계에서 작동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이정미 진보정의당 대변인도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두번째·세번째안과 관련해서는 토론해봐야 하지만 의원 정수를 줄이는 것은 정치개혁의 상을 잡아가는 데 번지수를 (안 후보가) 잘못 찾은 게 아니냐"며 "정치개혁이 정치의 영역을 강화하면서 나와야 하는데 국민의 정치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부추기면서 정치의 역할을 축소시키는 안이다. 개혁안이라고 하기에 상당히 실망스럽다"고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이 대변인은 "노회찬 (공동)대표는 '학교폭력을 방지하자고 학생수를 줄이자는 것이냐'고 비유하기도 했다"고 전하면서 "두번째·세번째안도 국고보조금을 줄이면 그 대책이 무엇인지, 중앙당과 공천제도에 대한 문제도 그 대목만 건드렸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추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진보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한 마디로 기대 이하다. 정치개혁 의지는 충만한 것 같은데 대안을 찾기 위한 고민은 정말 충분하지 않아 당혹스럽다"면서 정치개혁에 대해 신중하고 안정감 있게 논의를 하자는 차원에서 '정치 대전환을 위한 국민회의' 구성을 역제안했다.

◆ 전문가들의 반응 극과 극…'올바른 방향' vs '신자유주의적 개혁안'

전문가들의 반응도 크게 엇갈렸다.

김만흠 정치아카데미 원장은 "기본적으로 '지지자정당'으로 가는 것 같다. 지지자정당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정당의 특권도 줄여야 하는데 지금 제시한 몇 가지안(두번째·세번째안) 바람직해 보인다"면서 "다만 의원 수를 200명으로 줄이는 것은 또다른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고 조건부 찬성입장을 밝혔다.

김 원장은 "국고보조금 축소와 관련해서는 '돈 있는 사람만 정치 하라는 것이냐'라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다"면서도 "일반인은 보조를 받지 않고 선거에 참여하고 선거자체를 공영제로 운영할 것이기에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기본 방향은 동의하지만 핵심적인 내용이 없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개혁은 정당개혁에서 시작돼야 하고 지난번 '청와대 이전'보다는 방향은 제대로 잡았다"면서도 "선거제도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가 돼야지 이것 없이 중앙당 폐지 등은 의미가 없다"고 언급했다.

정치 개혁 방향을 잘못 잡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박상훈 후마니타스 대표(정치학 박사)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정치를 쇄신하려는 얘기는 정치가 민주주의 가치에 맞게 작동하게 하고 정치를 정치답게 만들라는 것"이라며 "정치를 줄이거나 없애라는 얘기가 아니다. 잘못된 방향"이라고 혹평했다. 

박 대표는 또한 "의원수도 400명으로 늘려야 하고 지구당 폐지도 문제인데 중앙당까지 폐지한다는 것은 정당의 역할이 없다는 것"이라며 "정당은 공직후보를 책임있게 공천해야 하는데 정당의 공천권을 시민에게 주는 것도 정당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무소속 정치'를 모두 다 하자는 얘기와 별다른 얘기가 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문제는 (이런 정치개혁안이) 새로운 얘기가 아니고 늘 정치개혁의 보수적인 관점을 갖는 사람의 주장, 신자유주의적 관점을 가진 이들의 얘기라는 것"이라며 "왜 안 후보가 보수적인 정치관을 채택했는지 궁금하다"고 의문을 품기도 했다.

익명을 요청한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약간의 반정치, 반정당적 발상"이라며 "정치현실에 대한 고민에서 나온 것이라기보다는 포퓰리즘 차원에서 나온 것 같다"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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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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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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