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주 공무원 4140명 아파트는 4700여 가구..인근 대전 유성구, 동구, 대덕구까지 '원정 전세'
[뉴스핌=백현지 기자] 내달부터 세종시 입주 정부기관의 이전이 본격화된다. 하지만 세종시 전세난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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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택수요에 비해 공급이 월등히 모자라 전세난은 앞으로도 한동한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23일 세종시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의 전세가격은 최근 2주간 면적과 관계없이 일제히 2000만원 가량 올랐다.
지난 9월 초 첫마을 래미안 전용면적 84㎡ 전셋집을 계약한 K씨는 "여름휴가 이전 전셋집을 알아볼 때만 해도 같은 면적대 전세가가 1억원 선이었다"며 "(같은 물건이)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오른다"고 말했다.
다행히 K씨는 1억2000만원에 전세계약을 했다. 현재 K씨가 계약한 한솔동 첫마을 래미안 같은 면적대 아파트전세가는 1억5000만원 선으로 뛰었다. 한달 새 3000만원이 추가로 상승한 셈이다.
세종시 전세난에 인근 대전 유성구, 동구, 대덕구 아파트도 동이 나 가격이 뛰고 있다.
전세난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대책은 미비한 실정이다.
올해 말까지 세종시로 이전하는 기관은 총리실, 국토해양부, 기획재정부 등 6개 부처다. 세종시로 출근하는 공무원들은 4140명에 달한다. 하지만 세종시에서 현재 입주가 완료된 아파트는 총 4700여가구에 그치고 있다. 공무원 뿐 아니라 세종시에 거주하는 일반인을 포함하면 아파트가 극히 모자라는 형편이다.
특히 세종시로 출근하는 공무원 가운데 상당수는 서울 가족과 떨어져 자신만 세종시로 이사를 하는 기러기 아빠, 엄마여서 월셋집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이들을 위한 소형 주택으로는 2014년 입주를 앞두고 있는 세종시 푸르지오 시티 밖에 없다.
공무원들의 불만은 폭주하고 있다. 세종시로 이전 예정인 한 공무원은 "청사 이전 계획이 잡힌 것이 5년이 넘었으나 주택공급이 모자란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세종시는 정부청사 이전 때문에 입주 목적이 분명한 상황에서 단기간 수요가 몰리다보니 가격이 올랐다"며 "내년에 5개 사업장 3400가구가 입주 예정이지만 내년까지도 전세난 해소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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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