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가 1930년대 미국 및 독일이 겪었던 불황에 빠져들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고강도의 긴축으로 인해 급속하게 경쟁력을 상실하면서 경기 침체가 갈수록 깊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4년간 그리스 경제는 18.4%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에도 4%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 상무부의 경제분석국에 따르면 이는 최근 30년간 선진국 경제에서 가장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률이다. 1929~1933년 미국 경제가 27%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던 것과 큰 차이가 없다는 주장이다.
1930년대 독일 경제는 수년간 34%에 이르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1934년 간신히 성장을 회복했지만 1929년 수준의 성장은 1937년에 가서야 회복할 수 있었다.
롬바르드 스트리트 리서치의 찰스 두마스 회장은 “긴축안이 세수를 급감시켰을 뿐 기대했던 부채 축소 효과를 내지 못했다”며 “하지만 시장의 자금줄이 막힌 만큼 긴축을 중단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는 그리스의 긴축 정책이 사실상 실패한 셈이며, 더 늦기 전에 부양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런던정경대학의 바실리스 모나스티리오티스 정치경제학 교수는 “과거 미국과 독일의 불황에서 얻은 교훈은 부채를 줄이기 위한 고강도 긴축안보다 부양책이 경제를 살리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IMF의 전망대로 내년 그리스 경제가 4%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경우 이는 EU 국가 가운데 가장 극심한 침체를 겪은 라트비아보다 더 깊은 불황을 의미한다. 2008년부터 3년간 라트비아는 20.7%의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이 때문에 IMF와 EU로부터 75억유로의 자금 지원을 받은 라트비아는 최근 성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그리스의 실물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유동성 경색을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엑소틱스의 가브리엘 스턴 이코노미스트는 “은행 대출이 재개되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그리스의 은행 시스템은 사실상 마비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IMF는 그리스 정부의 올해 지출이 2006년 수준으로 감소하는 한편 실업률이 24%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부채 규모는 3440억 유로를 기록해 2010년 수준을 웃도는 동시에 2003년 대비 두 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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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