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비공식 접촉…우윤근 "점검결과까지 사전협의"
[뉴스핌=최영수 기자] 한국수력원자력가 월성원전1호기의 안전점검을 받으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점검결과를 사전에 협의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우윤근 의원(민주통합당)은 22일 한수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수원 내부문건 '월성1호기 계속운전 예비실무회의 결과 보고'를 공개하고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IAEA는 한수원과 사전에 수검범위와 내용, 진행방안, 검사팀 규모 등을 협의하면서 검점결과까지 사전에 협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수원은 월성1호기에 대한 IAEA 안전점검을 10개월 앞둔 2011년 9월 20~21일 양일간, 비엔나 IAEA 본사에서 리파르(Miroslav Lipar) 월성1호기 안점점검 책임자, 리츠카(Ervin Liszka) 월성1호기 기본원칙 점검자 등과 만나 예비실무회의를 가졌다.
예비실무회의에서 양측은 안전점검의 수검 범위 및 내용, 상세 준비자료, 수검 진행방안, 검사팀 구성 규모 및 선정방안, 수검 결과 보고서 작성 및 발표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하고, 특히 최종보고서 내용과 관련해 고리1호기의 사례에서처럼 '사전협의'하기로 했다.
이어 지난 2월 8~9일에는 IAEA 점검팀이 월성본부를 방문해 '사전검토회의'까지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안전점검이 끝난 직후 리파르 책임자는 "월성1호기는 10년간 계속운전할 준비가 잘되어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부는 이같은 IAEA 점검결과를 이용해 월성1호기의 안전성과 '계속 운전'의 명분으로 삼아왔다.
우윤근 의원은 "마치 수험생이 출제범위와 시험내용, 시험감독까지 정하고 채점까지 하는 셈"이라면서 제3의 객관적인 안전점검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측은 "안전점검 기준 및 세부적인 추진일정 등에 대해 협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우 의원은 "안전점검이 끝난 지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월성1호기가 고장을 일으켜 터빈과 발전기가 정지됐다"면서 "IAEA의 안전점검이 형식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증거가 아니냐"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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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