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화가치 폭락하는데 생필품 가격은 천정부지
[뉴스핌=이은지 기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의 경제 살리기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심각한 경제상황을 복구하는데 여전히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19일자 일본 니혼게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이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북한 관영 TV가 최근 직물과 식료품 공장 생산이 늘었으며 평양에서는 일부 도시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도했지만, 실은, 2009년 말 실패한 화폐개혁으로 인플레 압력이 치솟고 중국산 수입에 의존도가 크다보니 외환이 계속 유출되고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북한의 암시장은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다양한 물품들로 넘쳐나고 있으며, 실제로 평양과 북한 여타 지역에서 중국 위안화는 원화보다 오히려 더 널리 사용되는 실정.
이달 초 기준으로 북한 원화의 공식 환율은 위안화 당 15.89원이지만, 내부 소식통에 의하면 화폐개혁이 시행된 직후 위안화는 북한돈 5원에 거래됐다고 한다. 특히 최근 1년 사이 북한돈 가치가 반감했다는 소식이다.
화폐개혁은 북한 인민들이 새 화폐로 바꾸지 못하고 보유한 돈을 종이조각으로 만들었다. 이에 따른 신뢰의 손상으로 북한 원화 가치가 폭락했다.
북한 생필품 부족과 높은 가격도 문제다.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현지 가이드나 공무원 등의 월 임금은 3000~10000원 정도인데, 중국에서 생산된 감자칩 과자 한 봉지가 평양 슈퍼마켓에서 3000원에 팔리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산 컵라면은 무려 6500원이고 북한 국내산 아이스크림 하드바 하나 조차도 700원에 달한다고 한다.
그나마 공무원들의 경우 기초 생필품이 정부에서 제공되기 때문에 사정이 나은 편이다. 평범한 북한 인민들은 입에 풀칠하기도 빠듯한 실정이어서, 일부 사람들은 평양 지하철 역 입구에서 야채와 꽃을 팔기도 하고 일부에서는 불법적으로 중국제 물품을 팔기도 한다고.
한편, 니혼게이자이는 북한 경제가 외화 벌이를 위해 송이버섯 등 농산물과 수산제품 그리고 철광석과 무연탄 등 광물자원 수출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상황을 계속 취약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북한의 대 중국 무역 적자가 6억 51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러한 추세는 향후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정부와 가까운 익명의 소식통은 "수출 산업을 증진시키지 않는 한 중국은 우리의 자원을 계속해서 가져갈 것이고 북한은 계속 추락하게 될 것"이라며 우려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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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