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는 이가 강자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등 국내 스마트폰 메이커는 올 연말 마지막 전쟁을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5가 국내에 상륙하면 포성은 곳곳에서 울린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등 이동통신 서비스업체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신제품을 찾는 고객을 자신의 이통망으로 끌어 당겨야 한다. 이곳도 역시 버티는 이가 승리자이다. MVNO사업자도 같은 운명이다.올 한해 마지막 스마트폰 및 서비스 대전을 앞둔 메이커 및 이통사의 결의를 짚어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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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새로운 스마트폰이 쏟아지고 있다.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은 각기 다른 기술력과 프로모션으로 고객맞이 작업에 한창이다. <사진제공=SK텔레콤> |
[뉴스핌=노경은 기자] 올 하반기 스마트폰 출시가 풍년을 맞았다. 조기 등판으로 화제를 모았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를 시작으로 팬택의 '베가R3', LG전자 '옵티머스G'·'옵티머스 뷰2'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여기에 '아이폰5'까지 가세하면서 격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스마트폰 제조사뿐만 아니라 이동통신사도 마케팅 전략짜기에 분주한 모습을 보인다. 이통사에게는 흔치 않은 대목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제품을 많이 팔며 가입자를 확보하는 게 이통사의 목표이지만 전략적으로 미는 제품은 있기 마련이다.
이통사들은 해당 단말기에 적용되는 네트워크 기술력을 뽐내는가 하면, 타사에서는 제공하지 않는 프리미엄 콘텐츠와 요금제를 부각시키기도 한다.
이는 특정 단말기의 보조금 과다 지급이나 다양한 혜택지원 등 행보로 이어지기도 한다. 앞서 '갤럭시S3' 보조금 혈투로 현재는 방송통신위원회의 감시가 강화된 터라 보조금 경쟁은 움츠러들었다. 그럼에도 '이 스마트폰은 이 이통사에서 잘 터지더라'라는, 이른바 제조사와 이통사 간 궁합은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애플의 '아이폰5' 출시를 앞둔 SK텔레콤과 KT는 특히 이 제품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반면 아이폰 출시하지 않는 LG유플러스는 관계사 제품인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 뷰2', 사용자 환경에서 호평을 얻고 있는 팬택의 '베가R3' 등 단말을 통해 가입자 확보를 노리고 있다.
◆KT "아이폰 시장리더십, KT가 지킨다"
KT는 아이폰5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뽐낼 채비를 마쳤다.
표현명 텔레콤&컨버전스(T&C) 부문장 사장은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KT 하면 아이폰이라는 인식을 유지할 것"이라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아이폰 이용자 중 74%인 260만명이 KT를 이용한다. '아이폰 3GS'와 '아이폰4'를 KT가 먼저 출시하면서 압도적으로 높은 가입자를 보유하게 된 것이다.
KT는 현상 유지를 위해 LTE 요금제에서 국내 최대 음성 및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이월요금제 및 망내 무제한 서비스 제공도 강조하고 나섰다.
그러나 KT가 아이폰에 강점을 보이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미국 조사회사인 컴스코어(comScore)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이폰 유저의 71%가 휴대 네트워크와 와이파이 네트워크 모두를 이용하고 있지만 안드로이드 유저 중 모든 통신 수단을 이용하는 것은 32%이다.
그만큼 아이폰 유저들은 와이파이 사용률이 높다.
KT는 단일 사업자 가운데 세계 최대인 20만 AP에서 와이파이를 서비스하고 있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없어 와이파이와 LTE를 번갈아가면서 쓰는 것이 필수인 LTE 고객들에게 KT의 와이파이 인프라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커버리지 뿐 아니라, KT의 ‘프리미엄 와이파이’는 올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GSMA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최고기술상을 받으며 기술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에 KT는 '아이폰5'에서도 KT 와이파이의 우월성이 제품 선택의 중요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T "최강 기술로 토종 제조사 제품뿐 아니라 아이폰까지 1위 접수"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 1위 사업자답게 다양한 단말기에 적합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고객들은 SK텔레콤 향 팬택 '베가R3'나 LG전자 '옵티머스뷰2'가 경쟁사 대비 경쟁력있다고 평가한다.
LTE망을 통해 음성 통화를 지원하는 기술인 VoLTE를 향후 펌웨어로 지원하는 경쟁사와 달리, 초기에 이미 지원하면서 이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한 덕분이다.
이외에도 두 개의 주파수 대역 중 더 빠른 속도의 대역을 선택해 LTE 통신에 활용하는 멀티캐리어(MultiCarrier, 이하 MC) 기술로 한 주파수 대역만을 이용하는 통신 서비스 대비 동시 접속자가 절반으로 감소시키며 이용자가 보다 빠른 속도를 체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 SK텔레콤의 MC 대역은 총 40MHz로 세계 최고이며, 팬택과 오랜기간 협력을 거쳐 연구한 끝에 지난 6월 이통사 가운데 최초로 MC를 상용화했다.
이 과정에서 팬택 제품은 SK텔레콤에 적합하다는 평가도 줄을 잇게됐다. ‘베가레이서2’에 MC나 FRTL(Fast Return To LTE) 등의 기술을 SK텔레콤과 적용시키며 성공한 덕분이다.
SK텔레콤은 MC 구축에서 우위를 차지하며 LTE 스마트폰에는 T프리미엄이 적격이라는 이미지도 각인시켜 나가고 있다. SK텔레콤은 서울 강남구·서초구 등 서울 10개구에 MC 구축을 완료했으며 연말까지 서울 전역과 광역시 중심가, 내년에는 수도권 및 전국 주요도시 23개시로 MC를 가장 빠르게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MC 기술은 '아이폰5'에도 적용될 예정인데, 경쟁사에서는 적용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SK텔레콤의 아이폰5도입 경쟁력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MC와 함께 적용되는 '와이드밴드 오디오(3G HD Voice)' 기술도 아이폰 가입자를 뺏어올 수 있는 SK텔레콤의 무기로 작용한다.
SK텔레콤은 아이폰5의 고음질 기능인 '와이드밴드 오디오'를 내년 초부터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하며 기술력 우위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와이드밴드 오디오'는 음성LTE(VoLTE)가 지원되지 않는 아이폰5 이용객만을 위해 마련한 것.
애플이 새로운 아이폰에 적용한 '와이드밴드 오디오' 기능은 3G 통신망에서 구현되는 기술로 VoLTE와 같은 코덱(ARM 와이드 코덱)을 사용한다. 기존 음성통화 대비 2.2배 넓은 음성 대역폭을 제공하는 기술로 3G음성 통화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 U+ "아이폰 리스크, '옵티머스G'·'옵티머스뷰2'로 맞선다"LG유플러스는 LTE 시대 도입과 함께 이통시장 강자로 급부상했다.
이전에는 단말 확보에서도 경쟁사 대비 뒤쳐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라인업 구축 뿐 아니라 펌웨어 등 서비스 부문에서도 경쟁력있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아이폰5' 출시가 어렵다는게 악재로 꼽혔지만 아이폰의 공백을 관계사인 LG전자 제품을 주축으로 다양한 제품으로 메운다는 계획이다.
특히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이벤트로 고객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옵티머스G'·'옵티머스 뷰2' 가입자를 대상으로 경품이벤트를 진행하며 가입자 유치전에 발벗고 나선 것.
LG유플러스는 이 두 제품 가입자에게 각각 무선공유기(AP), 4세대(G)롱텀에볼루션(LTE)기반 음성통화 서비스 VoLTE(知音(지음))에 최적화된 블루투스 헤드셋을 준다.
'옵티머스G' LTE 72(월 7만2000원)이상 요금제에 가입하는 선착순 3만 명에게는 100Mbps의 속도로 무선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5만원 상당의 무선공유기를 제공한다.
또한 '옵티머스 뷰2' LTE 72 이상 요금제와 VoLTE 서비스 '지음'을 함께 가입하는 선착순 3만명에게는 9만원 상당의 블루투스 헤드셋 LG TONE+(HBS-730)을 주며 고객 확보에 나서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팬택의 '베가R3'나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 등 토종브랜드 제품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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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