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주영 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차 TV토론에서 여성 문제에서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강하게 공격해 재선 가도를 닦았다.
지난 16일 열린 2차 TV토론에서 전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여준 오바마는 토론 다음 날에도 롬니와 공방을 주고 받았다. 그는 롬니의 “여성들로 꽉찬 바인더(binders full of women)“ 발언을 조롱했다.
16일 롬니 후보는 남성과 여성의 임금 격차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묻는 질문에서 "매사추세츠 주지사 시절 여성고용을 위해 노력했었다"며 "다수의 여성단체들로부터 '여성들로 가득 찬 바인더(binders full of women)'를 건네 받았다"고 답했다. 이는 롬니 후보가 주지사 시절 자신이 여성 고용을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그 발언은 되레 논란만 가중시켰다.
오바마는 17일 아이오와주 코넬대에 모인 2000명의 관중을 향해 “나는 과학기술,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배우고 가르칠 자격을 갖춘 여성의 이름이 올라간 명부를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젊은 여성들은 졸업하면 동등한 노동에 동등한 임금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투표일까지 20일 남은 상황에서 오바마는 아이오와주와 오하이오주에서 선거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롬니는 버지니아에 치중하고 있다. 모두 중요한 경합주다.
버지니아주 체사픽에서 롬니는 오바마가 여성들에게 좋은 보수를 받는 일자리를 주는데 실패했다며 집권2기 구상을 공격했다.
롬니는 중산층 경제가 흔들이고 있으며 오바마가 2008년의 공약을 지키지 못했다고 공격했다.
양당이 승리를 확신했지만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오바마가 토론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조사됐다.
토론 직후 로이터/입소스 조사결과 오바마가 48%대 33%로 롬니를 압도했다. 17일 투표할 것 같은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는 오바마가 47%대 44%로 우세했다. 투표전에 행한 대부분의 인터뷰에서 오바마는 3포인트 우세는 변함이 없었다.
11개 경합주를 대상으로 한 라스무센보고서에서는 오바마가 롬니를 50%대 47%로 리드했다.
오바마는 롬니를 이기기 위해 여성표 확보가 시급하며, 토론중 피임에 대한 권리와 임금 평등에 대한 발언으로 여성들에게 확실히 호소했다.
정치분석가들은 오바마가 특별히 여성 문제에 있어 잘 대처했고, 롬니의 “여성들로 꽉찬 바인더들” 발언 덕분에 오히려 힘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롬니의 발언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토론 직후 페이스북에 개설된 '여성들로 가득찬 바인더(Binders Full of Women)' 페이지는 30만 3000건의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했고 페이지에는 관련된 풍자글이 넘쳐나고 있다. 트위터 계정(@RomneyBinders)의 팔로어는 3만3000명을 넘어섰다.
경제 문제에서 오바마는 롬니가 그의 우세를 유지하기 위해 애썼음에도, 2009년 제너럴모터스(GM)과 크라이슬러 구제 등에 대한 입장을 포함해 정책과 공약에 대해 적극적인 질문 공세를 펼쳤다.
오바마는 마지막 언급에서야 롬니의 "정부에 의지하는 47%" 발언을 끄집어내 롬니에게 응수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오바마는 롬니가 약자들을 공격했다며 "나는 그들을 위해 싸웠고 그것이 내가 4년간 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가 롬니의 재산과 해외투자에 대해 언급하자 롬니는 오바마에게 그의 연금을 살펴보고 어디다 돈을 투자하고 있는지 살펴보라고 말했다.
오바마가 지난 몇주간 힘겨웠던 레이스의 승기를 잡았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의 승리는 마지막 유권자를 잡을 기회가 무엇에 달려있는지 알게해준다.
미국 대선 후보의 마지막 TV 토론은 22일 밤 플로리다주 보카레이튼에서 열리며, 주로 외교정책에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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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유주영 기자 (bo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