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농협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시중 은행 가운데 월등히 높아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8일 민주통합당 황주홍의원은 농협 국정감사에서 농협의 부동산 PF대출이 8월말 현재 4조 1154억원으로 시중 5대은행 중 가장 많고, 고정이하 부실채권비율도 유일하게 1조원이 넘어 시급히 정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 의원에 따르면 부동산 PF대출 잔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정이하(부실채권)는 지난해 말 9987억원으로 1조원 밑으로 내려갔다가, 지난 8월말 현재 1조 703억원으로 716억원이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들도 총자산 대비 PF 대출 규모를 주요 은행과 비교해봤을 때, 농협의 비중(PF대출/총자산)은 2.0%로 다른 은행의 1.0〜1.3%보다 월등히 높아 우려스럽다는 점에 동의했다.
실제로 농협의 고정이하 대출은 1조 703억원으로 다른 은행에 비해 훨씬 많고, 비율 또한 26.01%로 하나은행 4.57%의 5.7배, 농협을 제외한 5대 시중은행 중 고정이하 비율이 가장 높은 KB국민은행의 14.53%보다 10%p나 높은 수준이다.
황 의원은 “저축은행의 부실화를 키운 원인이 PF 대출의 부실화에 있다”며 “농협의 투자실패는 농민과 조합원들의 피해로 직결되기 때문에 정밀검사를 벌여서라도 직원들의 부실한 대출심사와 뒷돈 챙기기, 외부압력과 청탁 등이 있었는지 여부를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원병 농협회장에게 현재의 부동산PF 총량한도 5조원을 타은행 수준으로 대폭 축소해 고객들이 농협이 불안하다는 평가를 내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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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