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주 실적 부진에 상승폭 제한
- 美 9월 신규주택 착공호수, 4년래 최대 증가
- 무디스, 스페인 'Baa3' 등급 유지에 안도
- 트로이카·그리스 협상 '진전'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전일 종가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한 끝에 소폭 상승을 기록했다. 주택지표가 개선세를 보이면서 상승 원동력을 제공했지만 일부 기술관련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어닝 효과가 뒷받침되지 못했다.
1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04%, 5.22포인트 오른 1만 3557.00에 장을 마쳤고 S&P500지수는 0.41%, 5.99포인트 상승하면서 1460.91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0.1%, 2.95포인트 올라 3104.12에 마감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미국의 신규주택착공호수가 87만 2000호를 기록, 4년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대폭 상회하는 것은 물론 월간 기준 15% 증가인 셈이다.
이로써 주택 신규 착공은 227만 호로 정점을 찍었던 2006년 1월의 40%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나, 주택시장이 지난 2007~2009년 침체에서 점차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런가 하면 전날 무디스가 스페인 신용등급을 정크등급보다 한단계 높은 Baa3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도 시장에 안도감을 안겨줬다.
무디스의 이번 결정은 스페인이 조만간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신청, 자본조달 경비를 낮출 것이라는 관측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은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드리드 국채 매입으로 이어지면서 유로존 채무위기 해소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그리스 국제 채권단인 트로이카 실사팀이 아테네 정부와의 협상에서 구제금융 차기분 지급과 관련해 진척을 보였다. 다만 노동 개혁과 관련해서는 합의 도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리스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는 "구제금융 채권단인 트로이카와 합의가 거의 이뤄졌다"며 "조만간 구제금융 지원안에 대해 합의를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그리스의 한 고위 관리도 "트로이카와의 협상을 통해 노동 개혁을 제외한 모든 이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도 해야할 일이 남아 있으나 우리는 올바른 길 위에 서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트로이카가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훨씬 경제 규모가 큰 국가들로 재정위기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내달 예산고갈 상태에 빠지는 그리스에 지원금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워렌 파이낸셜 서비스의 랜달 워렌 수석투자전략가는 "주택지표는 놀라운 수준"이라며 "성장둔화 환경 속에서 기업 실적이 강하게 나타나고 주택시장이 개선을 이어간다면 경제에 촉매 역할을 하면서 증시도 상승세를 굳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S&P 하위업종 대부분이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은행주와 통신주가 강세를 보인 반면 기술주는 하락세를 연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법정 소송 비용 증가 등의 여파로 3분기 순이익이 3억 4000만 달러, 주당 0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악화된 성적이지만 시장 전망치는 상회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0.11%의 하락을 보이며 어닝 효과를 거두는 데 실패했다.
펩시코는 순이익이 하락하면서 0.48% 떨어졌고 인텔도 3분기 실적에서 시장 전망치는 충족시켰지만 소비자들이 태블릿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PC 수요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 부담을 느끼며 2.7% 하락했다.
또 '아이패드 미니'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애플은 0.45% 하락하며 전일 상승폭의 일부를 잃은 반면 아마존닷컴은 내달부터 베스트바이에서 킨들이 판매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1%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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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