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인프라 사고 삼선전자, 현대차 팔아
[뉴스핌=이에라 기자] 지난달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회복한 후 투신권이 매도세를 이어간 와중에도 꾸준히 사들인 종목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투신권은 지난달 17일부터 전날까지 20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 1조9700억원이 넘는 주식을 내다팔았다.
코스피는 지난달 14일 전거래일 대비 3% 가까이 급등하며 단숨에 2000선을 뛰어넘었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발표에 힘입어 지수가 2007.88포인트까지 상승했으나 이달 초 다시 QE3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지수 상승 후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지난 11일 기준 23거래일 연속 자금이 유출됐고 투신권 역시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투신권은 매도를 이어간 기간에도 한국전력 2370억원 어치 사들였다. 맥쿼리인프라(1235억), NHN(816억), SK하이닉스(746억), CJ제일제당(403억) 등으로 내수주와 앞서 전망이 하향조정됐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바구니에 담았다.
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3515억)가 1위를 차지했고 기아차(1793억), 현대차(1515억), SK이노베이션(1283억), 삼성전기(1172억) 등 순이었다. 또 삼성물산(1119억), 현대모비스(912억), 하나금융지주(825억)에 대해서도 매도세가 이어졌다. 전차주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높았던 종목들이 매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환매 나오는 물량 만큼 투신권이 파는 것 같다"며 "삼성전자,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자동차주 등 시장에 나올 때 괜찮게 팔릴만한 종목들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날 투신이 소폭 매수우위로 돌아선 것에 대해 글로벌 불안 완화에 따른 일시적인 것일 뿐 매수세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기엔 이르다고 분석했다. 매수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향후 대외 변수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날 투신권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2억원 어치 사들였다.
이정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투신이 매도세에서 완전히 벗어날 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며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이 이루어지고 어닝 기대감이 올라오는 것을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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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