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키, 헝가리가 득 볼 듯
- 20년래 최대 개각…이사 의석 두 곳 서유럽->개도국으로
- 브라질, 남아프리카 여전히 불만
- 콜롬비아, 소속 이사실 브라질에서 멕시코로 이동
[뉴스핌=권지언 기자] 다음달부터 국제통화기금(IMF)이 대대적인 집행이사회(Executive Board) 개편으로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15일 블룸버그통신은 다음 달부터 서유럽 국가 일부가 차지하던 이사 의석 두 자리가 개도국으로 넘어가는 한편, 집행이사회 산하의 지역별그룹(constituency) 내에서도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변화가 지난 20여년 래 가장 큰 폭의 개편이라고 전했지만, 이번 개편을 사실상 유럽 쪽 신흥국이 수혜를 얻는 유럽 잔치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쿼타 개정, 협정문 개정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실질적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IMF 집행이사회는 미국•일본•독일•프랑스•영국이 지정하는 지명이사 5명과 기타 회원국의 선출로 확정되는 선출이사 19명 등 모두 24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이 188개 회원국들을 분담해서 대표한다.
개별회원국들은 이들 담당 이사를 통해 의견을 개진하지만, 또한 산하에 형성된 지역단위의 그룹에도 참여한다. 이 그룹은 4개국 이상, 최대 24개국이 참여하는 그룹까지 나뉜다.
앞서 지난 2010년 말 IMF는 달라진 개도국 등의 경제적 위상 등을 반영하기 위해 개도국에 지분을 6% 이상 이전하고, 유럽의 이사 의석 9석 가운데 2석을 개도국에 배정한다는 개혁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 같은 계획 하에 다음달부터 서유럽이 내놓을 이사회 좌석 두 곳은 헝가리 및 터키와 같은 국가들에 이전될 전망이다. 이에 브라질과 남아프리카 국가들은 IMF의 이사회 개혁이 유럽 내 이머징 국가들만을 위한 결정이라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귀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이번 조치가 “표면적 (변화)”에 불과하다면서, 이사회 내 지나친 유럽 비중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이는 다른 국가들에 또 다른 부정적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브라질 이사실 소속이던 콜롬비아는 멕시코로 이사실을 옮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니카라구아와 카보베르데 공화국, 동티모르는 브라질 이사실 소속으로 추가될 예정이지만 이 3국의 표결권을 모두 합쳐도 콜롬비아의 8477표의 절반에도 못 미칠 예정이어서 브라질 이사실은 그만큼 투표권을 잃게 된다는 분석이다.
이사실 소속국 변화는 유럽에서도 진행될 예정으로,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네덜란드는 현재 네덜란드 이사실 국가들과 함께 자체 집행이사 지역그룹 형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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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