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6790가구 대규모 후분양..인근 주택값이 관건
[뉴스핌=백현지 기자]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의 산업단지 공급계획이 확정돼 아파트 분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앞서 마곡지구는 산업단지 공급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아파트 분양일정이 지연될 것으로 우려됐다.
마곡지구는 1만2000여 가구가 모두 건설이 80%된 상태에서 분양하는 '후분양'아파트여서 특히 관심을 끈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가양동 일대 조성되는 마곡지구에선 총 15개 단지에 걸쳐 1만2000여가구가 건설된다. 이중 9개 단지 6790가구가 내년 10월쯤 1차로 분양된다.
대규모로 공급되는 후분양 아파트여서 청약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곡지구에 들어서는 아파트는 공정률이 80%인 상태에서 분양된다. 때문에 아파트 청약을 마친 이듬해 입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마곡지구 아파트는 지난 9월말 기준 공정률이 28%에 이른다.
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서 분양이 되기 때문에 시공품질 등에 대한 불만은 적을 전망이다. 또 계약과 입주시기가 짧아 아파트 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리스크)도 줄어든다.
하지만 선분양 아파트에 비해 아파트 중도금 및 잔금납부 시기가 짧아 계약자는 목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분양가격도 관심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워터프론트 조성사업으로 추진된 마곡지구의 사업이 축소된 이후 인근 집값이 하락해서다. 인근 주택값이 회복되지 않으면 마곡지구 아파트 분양가도 높게 받을 수 없다.
사업축소 등 개발계획이 표류돼 강서구 가양동 일대 집값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가양동 A공인 관계자는 “지금이야 잠잠하지만 지난 2008년때만 해도 수로 등 워터프론트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문의가 정말 많았다”며 “현재 5억2000만원 선에 매물로 나온 화곡푸르지오 전용면적 125㎡ 타입은 불과 2~3년 전만해도 매매가가 지금보다 1억원 넘게 비쌌다”고 말했다.
마곡지구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했으나 SH공사의 부채감축 등을 위해 사업이 축소됐다.
지난달 시 도시계획위원회는 마곡지구 개발계획안을 확정한 데 이어 지난 11일 첨단 융복합단지 입주가능 업종을 최종 확정했다.
산업단지 입주 이후 배후 주택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방화역 인근의 B부동산 관계자는 “개발기대감이 많이 수그러들었지만 산업단지만 들어서면 용산처럼 가격이 뛰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평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개발계획 변경으로 마곡 산업단지의 자족기능이 개선되고 중소, 벤처기업의 입주가 쉬워졌다”며 “오는 2014년 입주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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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