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자산관리 등으로 영역 확대중
[뉴스핌=문형민 기자] 스마트폰·태블릿PC 등을 이용한 모바일 주식 거래가 급속도로 늘어 전체 거래의 10%대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의 경우 모바일 거래비중이 15%대까지 높아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성장 속도가 더뎌지기는 하겠지만 꾸준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MTS(Mobile Trading System) 등 무선단말을 이용한 거래비중은 지난달 현재 유가증권시장 9.5%, 코스닥 15.69%를 기록했다. 양 시장을 합한 거래비중이 11.5%로, 처음으로 두 자릿수대로 진입했다.
스마트폰이 국내 들어오기 전인 2009년 PDA나 무선전용 단말기를 이용한 주식비중은 1.69%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0년 2월부터 증권사들이 MTS를 속속 내놓기 시작하자 그해 2.5%, 작년에 6%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같은 상승세는 올해도 이어져 1월 8%에서 6월 8.9%, 7월 9.1%, 8월 9.6%로 높아진 후 지난달 처음으로 10%대로 들어섰다. MTS가 도입된 후 2년여만에 거래비중이 6배로 높아진 셈이다.
증권사 중 처음으로 MTS를 도입한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최근 모바일을 통한 누적 약정금액이 100조원을 돌파했다. MTS를 이용한 월거래대금도 7조원을 돌파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온라인 주식매매의 약 30%가 스마트폰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MTS가 HTS 못지 않은 다양한 기능을 갖췄고, 스마트폰이 손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들까지도 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용자가 급속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가장 높은 키움증권 또한 MTS를 이용한 매매 비중이 15~20% 수준까지 높아졌다. MTS를 내놓은지 딱 2년만이다.
모바일 거래비중이 가파르게 증가한 배경은 무엇보다 스마트폰의 빠른 대중화와 통신환경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주식 거래를 하거나 투자정보를 얻는데 큰 불편이 없다는 얘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직장인들의 경우 사무실에서 방화벽이 설치돼있거나 주변 사람들 눈치를 보느라 주식거래가 어려웠으나 모바일 트레이딩은 이에 구애받지 않는다"며 "화장실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농담도 있다"고 전했다.
또 증권사들이 앞다퉈 매매수수료를 인하하고, 신규고객에게 매매수수료를 무료로 하거나 단말기 값을 제공하는 등 이벤트를 벌인 것도 가파른 증가세의 이유로 꼽혔다.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이 크지만 시장 선점을 위해 증권사들이 선투자한 셈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주식 매매를 넘어 자산관리까지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 6월 출시한 스마트앱 '스마트 에이블'에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인 `FAM(Finger Asset Manage-ment)`을 추가했다. FAM은 고객이 직접 스마트폰 상에서 터치를 통해 종목별 비중을 조절해 포트폴리오를 짜는 프로그램이다. 자신에 성향에 맞게 조절한 종목을 일괄로 매수하는 기능도 부여했다. 스마트폰 고객으로서는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손쉽게 짜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셈이다.
미래에셋증권도 '스마트 자산관리웹' 어플리케이션과 연계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펀드, 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매매는 물론 공모주 청약, 투자정보 및 상품정보 조회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한편, 원재웅 동양증권 증권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는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3000만명을 넘어서며 포화상태에 이르러 MTS를 통한 매매비중 역시 앞으로 크게 늘지는 않을 것"이라며 "스마트폰을 이용한 주식거래 수수료가 싸지만 증권사 손익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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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