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국 외환당국 입장 차이 주목하라
[뉴스핌=권지언 기자] 원엔 환율이 최근 한국의 경제 여건이 좋지 않고 금리인하가 단행되는 데도 불구하고 일본 외환당국과의 입장 차이 속에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무엇보다 일본은 추가 엔화 강세를 결단코 막겠다는 의지가 확고하지만, 한국 외환당국은 그런 상황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의 금리인하도 환율 하락의 장애물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지난 10일 로이터통신의 닐 킴벌리 칼럼니스트는 외환칼럼을 통해 원/엔 환율이 다시 지난 3월 기록한 단기 저점인 100엔 당 1339.32원에 근접할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 원화를 매입하고 엔화를 매도하라고 권고했다.
그는 일본의 경우 최근 지속되는 엔고 현상에 대한 개입 의사를 분명히 한 상태이지만 한국은 원화 강세를 묵인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는 점이 이런 거래를 뒷받침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칼럼은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이 수출 부진과 관련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고 싶어도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입장을 표명, 원화 가치를 더 떨어뜨릴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 내 일본차 판매량이 급감한 데서도 드러났듯이 중국과 일본의 영토 분쟁으로 한국 기업들이 반사 이익을 볼 것이란 기대감과 대만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경기 활성화 시 한국 수출기업들 역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점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한편, 일본에서는 개입 시사 발언들이 나오고 있는데 가장 최근에는 조지마 고리키 일본 재무상이 지나친 엔고 현사이 기업과 가계 활동에 부담이 된다고 판단될 경우 언제든지 강력히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일본은행(BOJ)은 최근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하면서 엔화 환율이 경제와 기대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 일부 정치권과 중앙은행 정책결정자들 사이에서는 해외채권 매입을 통해 환율을 억제하자는 요구가 제시됐고, 신임 경제재정 및 국가전략상이 이 같은 정책의 유효성에 대해 동감을 공개적으로 표명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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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