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고객을 유치할 제품군 형성이 관건
[뉴스핌=손희정 기자] 최근 유통업계에 복합쇼핑몰 과잉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디큐브시티, 타임스퀘어, 스퀘어원, IFC몰을 비롯해 백화점과 아울렛 등 너도나도 '복합 문화공간'이라는 취지하에 쇼핑몰과 영화관 등 문화시설이 합쳐진 센터 건립에 나서고 있는 것.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여의도에 들어선 IFC몰에는 세계 유명 SPA 브랜드와 패션 브랜드, 9개 스크린의 멀티플렉스 CGV, 영풍문고, 다양한 식당가 등 약 110개의 매장이 입점돼 있지만 기존 여타사 복합쇼핑몰과 큰 차별은 없다는 게 유통가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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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에 오픈한 'IFC몰' 내부 |
물론 차별화 매장이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 영캐쥬얼 브랜드로 국내 1호점인 '홀리스터'와 바디 용품 브랜드 1호점인 '로리아', 블루밍가든으로 유명한 SG다인힐의 이탈리안 외식 브랜드 '꼬또' 1호점 등은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매장들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던 '홀리스터' 매장 1호점 오픈을 제외하고는 여타 복합 쇼핑몰들도 모두 비슷한 브랜드들을 갖고 있어 차별화 전략이 큰 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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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림동에 위치한 '디큐브시티' |
지난 5일 인천지역에 오픈한 스퀘어원은 단일 건물로 이뤄진 복합쇼핑몰로 지하 1층에서 4층으로 구성돼있으며, 150여 개의 브랜드가 입점하고 있다.
스퀘어원은 백화점, 호텔, 쇼핑몰, 오피스 등이 합쳐진 타 복합쇼핑몰과는 달리 단일 건물로 이뤄진 대형 복합쇼핑몰로 규모 면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복합쇼핑몰의 공통점은 쇼핑몰과 다양한 식당가, SPA브랜드를 한 자리에 볼 수 있다는 점 등이다. 그렇다보니 소비자 입장에서 교통이 편리하거나 주거지와 가까운 쪽으로 발걸음을 이동하는 것. 이 또한 경쟁력에 포함되는 것이다.
결국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그 쇼핑몰만이 갖고 있는 단독상품이나 다량의 상품군 확보 등 고객유치로 내세울 만한 '킬러 콘텐츠'가 답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업계 관계들도 여기저기 생겨나는 비슷한 형태의 쇼핑몰에 콘텐츠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입을 모은다.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유통업계에도 '콘텐츠'가 생명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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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구에 오픈한 '스퀘어원' |
신세계도 하남시에 2015년 복합쇼핑몰인 '하남 유니온스퀘어' 완공을 계획으로 진행중이다.
복합쇼핑몰에는 백화점, 패션전문관, 영화관, 공연 및 전시시설 등이 들어선다. 특히 하남유니온스퀘어는 명품 브랜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SPA 및 패션 브랜드 등을 유치할 예정이다.
유니온스퀘어 또한 도심에서 벗어난 지리적 영향 탓에 타 쇼핑몰보다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 확보, 획기적인 아이템 구비 등의 차별화 전략을 내세워야 한다.
앞서 신세계측은 복합쇼핑몰 개발과 운영에 성공적인 노하우를 갖고 있는 글로벌기업인 터브먼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추진중이라고 밝혀 경쟁사들을 제치고 어떤 '히든카드'를 제시할 지 주목되고 있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그 곳에만 가면 살 수 있는 아이템이 있거나, 소비자들을 끌어올 수 있는 킬러콘텐츠가 반드시 필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현재도 많은 기업에서 복합쇼핑몰을 짓거나 계획중에 있지만 콘텐츠 문제는 끝까지 짊어지고 가야 할 숙제임에는 틀림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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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