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사 괌 관련 상품 찾기 어려워
[뉴스핌=서영준 기자] 애경그룹 계열 제주항공이 괌 노선에 취항하면서 기존 항공사들과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국내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제주항공을 이용한 괌 여행상품을 취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제한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달 27일부터 인천~괌 노선에 186~189석 규모의 보잉737-800 항공기를 투입해 주 7회 운항하고 있다. 오는 28일부터는 주 4회의 야간편을 추가 신설해 주 11회로 증편 운항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또 특가 항공권은 물론 현지 리조트, 렌터카, 수상레포츠시설 등과 제휴를 맺고 각종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제주항공이 이같이 괌 노선 취항과 더불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국내 대형 여행사들은 제주항공을 이용한 여행상품을 사실상 취급하지 않고 있다.
이들 여행사의 홈페이지에는 제주항공을 통한 괌 상품을 찾아보기 어렵고, 여타 여행사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신, 제주항공을 이용한 다른 노선에 대한 상품은 판매되고 있다.
괌은 국내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으로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 관광상품이 중요한 노선이다. 항공사가 여행객들을 위해 좌석을 미리 확보해 놓으면, 여행사들이 관련 패키지 상품을 판매해 이를 채우는 방식인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기존 괌 노선에 취항하던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평균 탑승률 90% 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독 제주항공을 통한 괌 상품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에 대해, 항공사 한 고위 관계자는 "기존 취항 항공사의 의도적인 영업 방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 결과에 따라 논란이 예상된다.
한 저가항공사측은 "선발항공사인 A사는 지난 2010년 저비용 항공사와 거래하는 여행사에 대해 불이익을 주겠다는 등 영업활동을 방해한 전례가 있다"며 선후발 항공사간 시장경쟁이 상도의를 넘어서는 행위가 적지않음을 강조했다.
괌 여행 상품을 취급중인 한 여행사 관계자는 "현재로선 제주항공을 통한 괌 상품은 판매하지 않고 있다"며 "그 이유에 대해 밝히긴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괌 취항중인 대한항공측은 "기존 항공사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하루 아침에 바꾸기란 어렵다"면서 "후발주자가 선발 항공사와 경쟁하기가 쉽지 않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영업활동 방해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항공 및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특정 항공사가 신규 노선에 취항하면 시장 비교우위에 있는 경쟁사는 해당 노선 증편 및 요금 할인, 티켓 판매 주 창구인 여행사에 대한 압박을 통해 후발 항공사와 격차를 벌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업계 실상을 털어놓고 있다.
시장질서 유지 및 소비자의 다양한 선택권 확보를 위해 항공교통당국의 필요한 조사 및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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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