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두산인프라코어 5억달러 영구채 발행 서명식 행사. 왼쪽부터 KDB금융그룹 강만수 회장, 두산그룹 박용만 회장. |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말이다.
두산인프라코어가 5억 달러 규모 영구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수년간 두산그룹을 괴롭히던 밥캣 인수의 후유증을 한시름 덜게 됐다. 국내 최초로 발행된 이 영구채의 가장 큰 특징은 재무구조를 개선하면서도 안정적인 자본조달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두산그룹은 지난 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KDB산업은행 등과 함께 ‘두산인프라코어 5억 달러 영구채 발행 서명식’을 갖고 영구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그동안 영구채의 자본 인정 여부를 두고 금융감독원의 검토 등으로 2개월 반이 늦춰지기도 했지만 당초 목표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영구채는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되는 신종 자본증권으로 국내에서 발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따라 지난 2분기 말 기준 377.5%에 달했던 두산인프라코어의 부채비율은 310.3%로 감소하게 된다. 밥캣 인수 이후 좀처럼 해소하지 못했던 재무개선을 큰 폭으로 이루게 되는 셈이다.
무엇보다 오는 11월 만기가 도래하는 재무적투자자(FI)의 8억 달러 규모 전환우선주 풋옵션에 대한 해결책을 만들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미 17억 달러의 부채의 만기를 2015년~2017년으로 3년가량 연장했던 만큼 이번 FI 풋옵션을 해결하게 되면 사실상 밥캣 후유증으로부터 졸업하게 된다.
이같은 상황에 가장 고무적인 것은 두산그룹 내 M&A의 귀재로 통했던 박 회장이다. 그는 올해 3월 취임한 이후 두산그룹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를 해소했다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박 회장은 이날 서명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내년 경영계획이 거의 마무리 됐다”며 “조만간 계열사를 통해 내년 경영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 시장 상황에 대해 “내년 세계 경제는 저 성장기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상황의 변하는데 똑같은 패러다임으로 대응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영구채 발행 등의 재무조치도 이같은 시장 환경에 대응하는 혁신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경기가 위축되는 과정에서 두산그룹이 보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혁신을 통해 돌파구를 열어야한다는 복안이다.
이날 서명식에서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총괄사장은 건배사로 “우리의 혁신이 미래다”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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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