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스페인이 구제금융 요청설을 부인했지만 이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유로화가 이틀 연속 상승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가까운 시일 안에 구제금융을 요청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지만 금융시장은 지원을 이미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소폭 내림세를 나타냈고, 엔화 역시 금융당국이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하락 압박을 받았다.
2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25% 상승한 1.2922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2968달러까지 올랐다.
유로/엔은 0.48% 상승한 101.00엔을 기록,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상승했다.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 흐름을 보인 가운데 엔화 대비 상승했다. 달러/엔은 0.23% 오른 78.17엔에 거래됐다. 달러 인덱스는 0.1% 하락한 79.72를 나타냈다.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이르면 이번 주말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에 대해 언급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또 가까운 시일 안에 지원을 요청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독일 역시 스페인에 구제금융 요청을 보류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구제금융 요청과 이에 따른 부채위기 진정에 대한 기대가 유로화를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스페인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투자심리 개선에 힘을 실었다.
웨스턴 유니온의 라비 바라다지 애널리스트는 “유로화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스페인 정부가 지원 없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인상을 주는 한 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IBC의 제러미 스트레치 전략가는 “유로화가 강한 저항력을 보이고 있어 하락에 베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술적으로 유로/달러가 1.2971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 남아공 랜드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채를 사들이면서 통화 강세를 초래했다. 달러/랜드는 0.14% 하락한 8.3706랜드에 거래됐다.
뉴질랜드 달러화 역시 지난달 상품 수출 가격이 3.5% 상승했다는 소식에 오름세를 나타냈다. 뉴질랜드 달러/달러는 장중 0.8256달러까지 하락한 후 0.8273달러에 마감, 낙폭을 0.05%로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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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