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 유가가 박스권에 묶인 채 보합권 흐름을 보였다. 글로벌 경제전망의 취약세로 수요가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한편 지정학적 긴장이 유지되면서 유가는 종일 좁은 범위 안에서 혼조세를 연출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1월물은 전일보다 59센트, 0.64% 떨어진 배럴당 91.89달러에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보다 0.34%, 38센트 내린 배럴당 111.81달러대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111.70달러에서 112.45달러 사이를 오가며 기술적 저항을 보이고 있다. 브렌트유의 50일 이동평균선은 112.07달러이며 200일 이평선은 112.09달러대에 형성돼 있는 상황이다.
시장은 전일 유로존과 중국에서 제조업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요가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또 스페인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구제금융 신청 임박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한 것도 투자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재료로 작용했다.
PVM 오일 어소시이츠의 분석가 타마 바르가는 "경제자료들이 약세장을 가리키고 있으며 가격 하방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지정학적 긴장감이 시장을 지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지역에서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은 대단히 낮지만 투자자들은 이같은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으며 이란의 핵 개발 문제가 풀리지 않는 한 공급 차질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라크 총리의 수석 에너지 보좌관은 이날 자국 원유 생산이 올해 말까지 340만bpd에 도달할 것이며 수출은 2013년 평균 290만bpd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은 이라크의 증산분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측 제재로 시장에서 사라진 100만bpd의 이란산 석유를 일부 대체함에 따라 타 산유국들의 생산량 확대까지 감안할 경우 시장에 공급은 충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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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