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주 기자] 보통 컴퓨터게임이나 TV는 어린이 시력에 좋지않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컴퓨터와 TV가 어린이 약시를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다소 의외의 연구결과도 존재한다.
영국 글래스고 칼레도니아 대학의 아니타 시머스 박사 연구팀은 컴퓨터 블록맞추기 게임이 약시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학술지 '안과학과 시력학'에 연구결과를 발표한 시머스 박사 연구팀은 약시를 앓고 있는 14명의 아이들에게 게임용 고글을 쓰고 테트리스 게임을 하게 했더니 5시간만에 절반가량이 약시가 개선되고, 나머지 아이들도 시력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기존 약시 치료법이 7세 이전 아이들에게 효과가 있었지만 이 실험은 7세 이후 아이들에게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3DTV 같은 경우 오히려 어린이 약시 발견과 조기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방통위 임상연구 결과안이 발표됐다.
고려대 의대와 KAIST, 한국전파진흥협회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임상연구에 따르면 3D 영상이 사시나 약시증세를 조기에 발견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다만 심한 약시나 내사시 환자는 입체를 인지하지 못했고 외사시는 3D 시청시 심한 피로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시력개선연구회 회장인 하성한의원 하미경 한의사는 컴퓨터 게임이나 3D TV가 어린이 약시 치료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안구운동을 유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화면을 오랫동안 주시하는 습관과 같은 환경적요인뿐 아니라 턱관절과 목뼈로 인한 구조적인 요인으로 인해 굴절이상이 발생한다.
또한 12개의 뇌신경중 9개가 턱관절과 경추를 지나는데 이때 턱관절이나 경추의 배열상태가 어긋나면 눈까지 혈액순환이 원활치 않아 시력이 떨어지게 되고 약시를 비롯한 소아시력 저하의 원인이 된다. 하한의사는 눈이 나빠져도 아이들은 성인과 달리 인지를 잘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부모의 관찰이 필요하고 눈의 피로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컴퓨터 게임이나 TV 시청에 여전히 주의는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평상시 안구운동의 습관화와 함께 수면시에는 오히려 조명을 차단해 빛을 따라 안구가 움직이지 않도록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쪽 눈이 약시인 경우와 달리 양쪽 눈이 모두 약시인 경우는 눈으로의 영양공급을 보충해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간기능과 심장기능 보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어린이 약시의 경우는 생활환경뿐 아니라 기능과 구조적 측면 모두를 고려해야 하며, 조기치료 자체보다는 치료시점이 다소 늦어졌더라도 이러한 측면들을 모두 개선시키는 치료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주 기자 (dldmswn2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