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적인 투자 매력 증가 판단
[뉴스핌=김동호 기자] 중국 증시가 최근 4년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며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이에 일부 외국계 펀드 매니저들은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에 나설 준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중국 경제의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의 외국자본 유치 노력과 경기 부양책 등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중국에 대한 투자는 매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26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가 4년래 최저치로 떨어지자 일부 외국계 펀드매니저들이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한때 2000선을 하회하며, 지난 2009년 2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에만 9%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최근 중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와 함께 10년 만의 돌아온 중국 정부의 권력 교체에 따른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을 위축시킨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미국과 영국 증시가 오른 것을 감안하면 중국 증시의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실제로 미국의 S&P500지수와 영국의 FTSE100지수는 올 한해 각각 14%, 3.5% 가량 올랐다.
그러나 이러한 중국 증시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일부 외국계 펀드 매니저들은 중국 시장 진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매니저들은 중국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세와 중국 정부의 외국자본 유치 노력에 주목하며, 이러한 요소들이 중국 증시의 반등을 이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이버거 베르만의 중국 담당 시니어 투자 매니저는 "우리는 지난 2년반 동안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를 경계해 왔다"며 "지금은 우리와 같은 장기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이버커 베르만은 리만브라더스 홀딩스의 주요 계열사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댄 팔리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중국 증시에 투자하기에) 지금이 딱 좋은 시기"라며 "중국 증시는 이미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는 상태"라고 평가했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의 설립자인 베이빗 본더만은 홍콩에서 열린 투자 컨퍼런스에 참석해 "지금이 바로 중국 (투자)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지금은 유럽이나 미국 증시 보다 아시아 지역에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들이 더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정부의 외국 자본 투자를 위한 노력도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요소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에 투자하기 위해선 중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격외국기관투자가(QFII) 자격을 받아야하며, 이를 받은 이후에도 승인 받은 범위(쿼터) 내에서만 투자가 가능하다.
그런데 중국은 최근 이러한 투자 요건을 완화하고 있으며, 투자 승인 규모도 확대하는 모습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2년 QFII제도를 도입한 이후 총 308억달러의 투자 쿼터를 승인했는데, 이 중 1/3 가량이 올해 승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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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