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벌 포착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없음=뉴시스] |
미국 허핑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은 지난 24일 "양봉가인 마크 혼은 자신의 농장에서 밤에 극렬하게 움직이며 죽기 직전까지 심하게 요동치는 등 이상증상을 보이는 벌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봉가인 마크 혼 씨가 처음 자신의 농장에서 심하게 요동치면서 이상 증상을 보이는 벌을 발견했고, 이 벌들의 사체를 모아 조사를 의뢰했다.조사 결과 경련을 일으키며 날아다니다 툭툭 떨어지는 이 벌들이 누에 쉬파리의 번데기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도에 따르면 감염된 벌은 제자리에서 맴도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하다가 한밤중에 벌통을 떠나 빛을 향해 날아가는 것으로 생을 마감한다. 기생 파리의 알은 1주일 뒤 깨어나 꿀벌의 목에서 최고 13마리까지 꾸물꾸물 기어 나온다.
'좀비 벌'은 지난 2008년 캘리포니아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샌프란시스코주립대학의 생물학자 존 하퍼닉 박사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
존 하퍼닉 박사는 "기생파리는 꿀벌의 배 위에 2~4초 만에 산란관을 삽입해 알을 낳으며, 알이 벌의 몸을 숙주로 삼고 기생하다 세상으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하퍼닉 박사는 북아메리카 고유종인 이 기생파리가 아메리카 대륙을 넘어 다른 대륙으로까지 번지면서 세계적인 꿀벌 집단붕괴 현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올해 초 한 방송에서 지구 멸망의 10가지 이유 중 하나로 '꿀벌 멸종'을 꼽은바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유는 지구에 존재하는 식물이 수분을 함에 있어 충매화(蟲媒花)로 꿀벌의 의존도가 80%이고, 인간의 먹거리 1/3 이상이 꿀벌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식량부족을 야기해 인류에게 큰 재앙이 된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11년 국내 양봉 농가에서는 낭충봉아부패병으로 불리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토종벌 76.7%가 피해를 입었다.
[뉴스핌] 이슈팀 (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