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시장 급격히 악화.. 업계 전망 '우울'
[뉴스핌=김동호 기자] 유럽의 자동차 시장 위축으로 인해 현대자동차와 르노자동차 등 자동차 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2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파리모터쇼에 참여하고 있는 현대차와 르노차 등은 유럽 자동차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들은 이번 주 파리 모터쇼에서 자신들의 신차 모델을 선보이며 유럽 시장 위축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현대차와 르노차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유로존 재정위기가 신차에 대한 수요를 위축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현지 자동차 업체들의 거센 공세도 신차 판매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현대차는 올해 유럽지역에서의 판매 예상치를 44만 5000대로, 10% 가량 성장할 것으로 하향 조정했다. 현대차는 앞서 유럽지역에서의 판매 성장이 15%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밝힌 바 있다.
또한 현대차는 올해 유럽 자동차 시장 내 점유율이 3.5%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앨런 러쉬포드 현대차 유럽법인 업무최고책임자(COO)는 "내년 50만대 판매, 2015년 시장 점유율 5% 달성이라는 목표가 사실상 1년 정도 뒤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럽 시장이 예상보다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대부분의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자신들의 손익분기점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들은 자신들의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공장 내 자동차 생산능력의 75~80% 이하 수준만을 가동하고 있어 손실이 누적되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르노차의 라이벌인 푸조 시트로앵과 포드차는 유럽지역의 인력 감축 계획을 추진 중이며, 제너럴모터스(GM) 역시 독일 공장의 폐쇄를 위해 노조와 협상 중이다.
시장 조사업체인 IHS는 유럽 시장이 올해 8.8% 가량 후퇴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내년에는 시장 침체가 이보다 더 심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IHS는 유럽에서 가장 큰 시장이며 전통적으로 가장 탄탄한 시장으로 손꼽히던 독일 시장도 올해 1% 가량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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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