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공급을 주력했던 건설사들이 속속 무너지고 있다.
현재 100대 건설사 중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건설사는 27개에 달한다.
올해는 지난 2009년 1차 구조조정 당시와 달리 남광토건과 풍림산업과 같이 주택 뿐 아니라 토목 등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업체들도 법정관리를 속속 신청했다.
지난 2009년 1차 구조조정 대상(100위권) 건설사 가운데에선 풍림산업, 우림건설 등 11개 업체가 워크아웃을 추진해야하는 C등급을 받았다. 당시 대주건설은 D등급으로 퇴출됐다. 대주건설은 회생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지난 2010년 10월 1496억원을 막지못해 최종부도 처리됐다.
지난 2009년 3월 2차 구조조정에서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18곳(101~300위권)이 정리됐다. 도원건설, 성원산업 등 5곳이 '퇴출' 판정인 D등급을 받았다. 대아건설, 신도종합건설 등 13개 업체는 워크아웃을 추진해야하는 C등급을 받았다.
1, 2차 건설사 구조조정과 달리 3차에는 활발한 주택사업을 진행했던 건설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지난 2010년 6월 3차 건설사구조조정에서 지난 1958년 설립된 이래 중견 종합건설업체로 자리잡은 시공능력평가순위 26위의 벽산건설을 비롯해 남광토건, 신동아건설 등 중견 건설사까지 구조조정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2011년 건설사들의 법정관리 '도미노'가 시작됐다.
1차 구조조정 당시 워크아웃을 신청해 회생가능성이 높았던 월드건설은 자산매각에도 유동성 악화로 지난해 2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어 3월에는 LIG건설이, 4월에는 동양건설산업이 미분양 PF부담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올해도 법정관리 도미노는 이어졌다. 지난 5월 풍림산업이, 6월에는 벽산건설과 우림건설이 같은 수순을 밟게 됐다.
풍림산업은 주채권은행과 PF대주단간의 갈등으로, 우림건설은 2007년 카자흐스탄 시장에 진출했지만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벽산건설은 지난 6월 29일 만기가 도래하는 1000억원 규모의 대출상환이 불가능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워크아웃 돌입 이후 오너인 김희철 회장이 290억원의 사재를 출연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모색했지만 미분양 적체와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담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시공능력평가순위 35위의 남광토건은 법정관리 채권단으로부터 법정관리 직전 285억원의 지원을 받았지만 결국 만기채권 연장이 불가능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건설기업 노조연합 관계자는 "지난 2008년과 비교했을 때 현재 건설사 인원은 딱 절반으로 줄었다"며 "건설산업의 구조조정은 향후 몇 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