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급성 결여, 해결 공동부담 강조
[뉴스핌=권지언 기자] 유럽 전반에 위기 해결의 시급성이 결여된 모습으로, 각국은 위기 해결의 부담을 함께 짊어져야 한다고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가 지적했다.
그는 유럽 각국이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예금 보장 기능을 갖춘 금융동맹을 설립해 운영하는 한편 스페인과 그리스의 재정위기 부담을 함께 짊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24일(현지시각) 제네바에서 진행된 외신 대담을 통해 유럽 위기 해결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그 같은 해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취약한 국가는 더욱 취약해지고 전체 시스템이 와해되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융동맹과 그리스의 긴축 조건 완화 여부,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 등을 둘러싼 유럽 각국의 이견으로 위기 해결은 커녕 답보상태가 지속되자 사안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나선 것.
그는 몇 년 안으로 “스페인 은행들의 자금이 바닥날 수 있어” 위기 해결의 공동 부담을 “가급적 빨리 짊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고음은 헤르만 반 롬푸이 유럽연합(EU) 상임의장에게서도 들려왔다.
그는 그리스 위기로 시작된 유럽 부채위기가 발발 3년이 지나고 있지만 “(위기 해결의) 시급성이 점차 줄고 있다”고 말했다.
또 스페인과 관련해 스티글리츠는 “금융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하거나 대출이 지나치게 위축돼 스페인 경제가 추가 둔화되는 등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면서 “현 상황이 나쁘지만 지금에서 더 악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유럽 정책관계자들 사이에 시급성이 결여돼 있고 긴축에만 몰두하고 있어 위기 해결에 낙관적일 수가 없다면서, 다만 유럽 지도부가 유로화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를 표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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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