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주영 기자] "47%의 희생자라고 생각하는 미국인" 발언으로 미트 롬니의 선거운동이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롬니 진영은 거액 기부자들과 고자세 보수주의자로부터 지지와 열망을 다시 불러일으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19일 롬니는 동영상 파문 이후 첫 행보에서 마이애미주 스페인어 방송인 유니비전에 나와 자신의 선거 운동은 "100% 미국시민 모두를 위해 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전 실수를 만회하고자 시도했다.
그는 나아가 "나는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지만 오바마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롬니는 이민 정책에 대해서도 다소 완화된 어조를 보였다. 지역 유권자들의 표를 크게 의식한 태도였다.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전국 여론조사에서 롬니가 오바마와 격차가 크기 않지만, 롬니가 중요한 경합주에서 대부분 승리하려면훨씬 더 많은 지지율을 얻어야 한다.
투표 의지가 분명한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퓨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51%대 43%으로 롬니가 8포인트 뒤진 것으로 확인됐다. 오바마는 1996년 이래 가장 많은 차이로 리드하는 셈이다.
이 여론조사 결과는 중동 위기 상황을 이용하려한 롬니의 태도에 대한 실망이 반영되엇지만, '망언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기 전에 실시된 것이다.
공화당 후보들과 다른 보수주의자들의 날선 비판 속에 롬니 진영은 지난 18일 주요 지원자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운동의 각오를 재확인했다. 롬니의 선거자금 모금은 지난주 주번의 공식 모임만 있었을 뿐이다. 이날 오바마는 뉴욕에서 팝스타 커플인 제이지와 비욘세가 주최한 인당 4만달러짜리 기금마련 행사에 참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바마 측에서 가장 두드러진 기금모금운동가의 의견을 빌어 9월에는 오바마의 모금운동이 롬니의 모금을 앞설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월가에서 계속 우위에 있던 롬니 진영은 금융업계 경영진들이 더 이상 롬니가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믿으면서 대비책으로 오바마에게 기부를 할까 두려워하고 있다.
한편, 12개 경합주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USA투데이/갤럽 조사에 따르면 48%가 오바마를 지지하고 46%가 롬니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오차를 감안할 때 거의 동률을 이뤘다. 이 조사 결과 경합주 유권자 5%만이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두 개의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가 격전지인 버지니아와 위스콘신에서 약간 더 많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 폴 라이언의 고향인 위스콘신주는 1984년 이후 모든 선거에서 민주당을 찍었던 곳이지만 이제 롬니의 승부처가 됐다.
미국 전체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AP-GfK 여론조사에 의하면 두 후보자가 47% 대 46%로 동등하게 지지율을 나누고 있다. 그러나 이 여론조사 결과 투표 할 것 같은 유권자의 17%가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 약속하지 않았다. 이 수치는 다른 여론조사와는 일치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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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유주영 기자 (bo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