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일본은행(BOJ)의 전격적인 자산 매입 확대에도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상승했다. 수용적 통화정책이 경기 회복에 역부족이라는 진단이 번지면서 4주간 최저치로 떨어진 엔화를 끌어올렸다.
달러화는 주택 지표 개선에 주식시장이 상승 흐름을 타면서 내림세를 보였다.
19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0.57% 하락한 78.36엔에 거래를 마쳤다. 유로/엔은 0.53% 떨어진 102.30엔을 기록해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0.07% 소폭 오른 1.3056달러를 기록해 보합권 등락에 그쳤다. 달러 인덱스는 0.15% 하락한 79.0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엔화의 상승 반전에 대해 투자가들은 다소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BOJ의 자산 매입 확대가 엔화 강세를 진정시키는 데 일정 부분 목적을 둔 것이기 때문.
일부 투자자들은 BOJ의 부양책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완화(QE)만큼 강력하지 않은 데 따른 시장 반응이라고 풀이했다. 10조엔 규모의 자산 매입 확대가 실물경기 회복을 이끌어내는 데 역부족이라는 진단이다.
머니코프는 투자자들이 BOJ 회의 결과를 상당 부분 예상하고 있었고, 이미 외환시장에 반영된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유로화와 관련, 시장 전문가들은 주변국 은행권의 예금 이탈이 유로존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는 한편 유로화에 하락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1년간 PIGS(포르투갈,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은행권에서 빠져나간 예금은 3260억유로(425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상반기 뱅크런이 집중적으로 발생, 지난 2010년 아일랜드와 그리스를 중심으로 본격화된 예금 인출 사태가 최근 스페인과 포르투갈로 급속하게 전염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골드만 삭스는 유로화가 지난 6일 이후 달러화에 대해 3.3% 급등한 데 따라 유로화 매수 투자의견을 철회했다.
당초 골드만 삭스가 제시한 유로/달러 목표치는 1.30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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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