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잇세컨즈·미쏘·탑텐 경쟁구도
[뉴스핌=손희정 기자] 국내에서 토종 SPA(제조·유통 일괄 전문의류점)브랜드를 처음 선보인 이랜드월드의 미쏘를 비롯해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와 신성통상의 탑텐이 그 뒤를 이으며 주요 국내 SPA 브랜드로서의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제일모직과 이랜드월드, 신성통상 등은 국내 SPA브랜드를 이끄는 주요 업체들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는 론칭 초기부터 삼성가의 이서현 부사장이 직접 주도하며 야심차게 선보였다며 업계 관심을 샀다.
에잇세컨즈는 지난 2월 신사동 가로수길과 명동에 론칭한 이후 꾸준히 성장하며 디큐브시티와 타임스퀘어 등 복합쇼핑몰에 이어 강남역점 오픈 예정 등 매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에잇세컨즈는 현재 총 5개 매장을 운영중이며, 수도권 등에 매장 3곳을 추가로 열어 연내 운영 점포를 12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랜드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이랜드월드의 박성경 대표가 전개한 SPA브랜드 '미쏘'도 명동과 강남권에 입점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알려왔다.
박 대표가 이끄는 이랜드월드는 아동복·여성복·스포츠·내의·캐주얼·잡화 등 6개 부문으로 나눠 패션 사업을 하고 있다. 대표 SPA브랜드인 미쏘는 꾸준히 론칭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이랜드월드는771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에잇세컨즈와 미쏘에 이어 국내 SPA브랜드로 확장중인 '탑텐'이 눈길을 끈다.
탑텐은 유니온베이, 지오지아, 올젠 등의 브랜드 사업을 전개하는 신성통상이 내놓은 SPA브랜드다. 현재 수출사업으로는 갭, 포에버21 등 해외 브랜드가 있다.
염태순 대표가 이끄는 신성통상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조금 생소할 수 있는 기업이지만, 니트 의류 전문 수출업체로 출발해 내수 브랜드 육성과 유통사업에 진출하며 패션업계에서 내실을 다지고 있다.
탑텐은 현재 대학로와 명동, 의정부 등 5개 매장을 운영중이며 내달까지 강남역과 홍대 등 4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초저가'를 경쟁력으로 내세운 탑텐은 론칭 초기부터 큰 이슈가 되고 있다.
한편, 주요 국내 SPA브랜드들의 경쟁이 지역상권 경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명동을 중심으로 신도림 디큐브시티, 여의도 IFC몰 등 복합쇼핑몰에 이어 강남역으로 국내 SPA 경쟁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강남역 일대에 에잇세컨즈와 탑텐이 입점 예정으로 한창 공사가 진행중이다. 완공되면 미쏘와 함께 3개 업체는 명동에 이어 강남권에 또 경쟁구도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라와 유니클로 등 해외 SPA브랜드가 들어오면서 국내 토종 SPA 시장도 계속 커지고 있는 추세다"며 "단독매장 오픈보다 동일상권 내 밀집할 경우 경쟁사간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SPA브랜드가 꾸준히 성장함으로써 해외브랜드 못지 않은 네임밸류를 갖춰 나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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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