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유통 이어 외식까지? 그러나…
[뉴스핌=이연춘 기자]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패션과 유통에 이어 공격적으로 뛰어들었던 외식사업에 발목이 잡혔다.
올해초까지 이랜드의 외식브랜드인 애슐리를 패밀리 레스토랑 매출 1위 목표로 매장수 50개를 확장하겠다는 도전장을 던졌지만 물거품이 끼고 있다.
결론적으로 박성수 회장의 외식사업의 외형과 내실다지기 등 '두마리 토끼 잡기'가 모두 소기의 성과를 내기 힘들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애슐리는 업계 1위 자리는 커녕 업계 2위마저도 따라가지 못한 모양새다. 지난해 애슐리의 매출은 약 2400억원으로 당초 목표였던 3200억원의 75%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또한 150개 매장 확대 목표도 112개 점포에 그쳤다. 이마저도 애슐리는 이랜드에서 운영하는 유통업체(구 홈에버, 뉴코아 아웃렛 등)에 '숍인숍' 개념으로 입점해 있는 경우가 많아 매장 규모면에서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매출 면에서도 타 경쟁사와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올해 업계 1위로 80여개의 매장을 운영중인 CJ푸드빌의 빕스와 대조적이다. 빕스는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3000억원을 넘어선 매출을 달성했다.
업계 일각에선 이랜드의 외식사업 애슐리를 두고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었다는 시각도 더러 있다. 이랜드가 당초 목표를 공격적으로 잡았다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애슐리 공격경영으로는 매달 2곳에 신규 오픈해야 하는데 현재 포호화된 외식사업 시장은 녹록치 않다"고 귀띔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타 외식기업과의 충성 고객들도 있는 반면 특히 애슐리의 저가정책이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이랜드의 외식사업은 애슐리 외에도 10개의 브랜드를 운영중이다. 다만 애슐리처럼 이들 브랜드가 직영점으로 운영하다 보니 소비자를 사로잡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이랜드는 파스타 '리미니', 피자 '파자몰', 베이커리 '뱅드프랑스', 커피 '카페루고', 아이스크림 '뽀쪼', 디저트 '델라보보' 등 모든 외식브랜드가 경쟁 업체에 다소 뒤처지고 있다.
이랜드측은 올해초 공격경영에서 전략을 전면 수정으로 외형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기존 유통점에 입점하는 매장을 가두점으로 바뀌면서 외형 키우기가 쉽지 않지만 올해 매출은 전년대비 25% 증가한 3000억원이 될 것"이라며 "하반기로 추가 오픈은 투자비 절감을 위한 사전준비를 상반기에 진행했고 목표 설정한 투자비 절감이 달성되어 확장 추진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룹의 주력사업인 패션과 유통에 비해 다소 홍보나 경영에 수정이 불가피했다"면서도 "오픈 매장 수 역시 현재 자사유통점 및 일단 가두점에 공사중이거나 계약되어 대기중인 점포가 20여점으로 올해말 130개점 영업은 달성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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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