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해외 진출에 왕성한 식욕을 과시하면서 재계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최근 이랜드는 해외 리조트를 연이어 인수하며 해외 시장에 공격경영을 펼쳐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이후에는 레져사업뿐만 아니라 그룹의 핵심 사업군인 유통과 패션도 해외시장 진출에 보폭을 넓혀 나가고 있다. ·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가 남태평양 사이판에 자리잡은 유명 골프장인 코럴 오션 포인트(COP) 리조트 클럽을 인수했다. 이랜드는 인수한 지분이 51%를 넘어 경영권도 확보했다.
◆ 레져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올초 사들인 퍼시픽 아일랜즈 클럽(PIC)사이판과 사이판 팜스리조트에 이어 사이판에서만 3개의 대형 호텔·레저 시설을 운영하게 됐다.
COP리조트 클럽은 국내 관광객들이 많은 찾는 골프장으로 알려져있다. 필리핀해와 맞닿은 사이판 남부에 자리잡아 코스를 도는 내내 바다를 마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총 코스 길이는 7015야드로 사이판에 있는 골프장 중 가장 길다.
이랜드는 올해 인수한 퍼시픽아일랜드클럽(PIC) 사이판과 사이판팜스리조트 등 해외 리조트와 테마카파크를 완공해 패키지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유통과 패션을 아우르는 이랜드가 레져사업을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적극 육성하겠다는 박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이랜드의 해외시장 진출은 레져뿐만이 아니다. 유통과 패션사업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의 외식사업인 애슐리가 중국에 진출한다. 이랜드는 애슐리 중국 상해에 1호점 입지 선정 등을 끝내고 개점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이랜드측은 올해 하반기 중국 상하이에 첫 점포를 낸 후 다른 지역으로 영향력을 넓혀 시장점유율을 높여 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패션에서는 해외 M&A를 통해 해외로 뛰어들고 있다. 올해 초 이탈리아 부라니 그룹과 가죽잡화 브랜드인 코치넬리를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미국 신발·액세서리 업체 콜렉티브 브랜드(CBI)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박 회장은 올해 그룹 매출 10조원(지난해 8조6900억원), 영업이익 1조원(지난해 5500억원) 달성의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M&A를 통한 해외시장 진출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랜드 내부에서도 판단하고 있는 것.
이랜드 관계자는 "패션과 유통에 이어 레져사업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울 계획"이라며 "향후 인수합병(M&A)에서도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이랜드 M&A에 주요 계열사 '몸살'
반면 이랜드의 M&A에 대해 우려섞인 분석이 적지 않다.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의 재무구조에 적색 경고등이 들어온 상태다.
주요 계열사인 이랜드파크는 2010년 자본총계는 244억원인 반면 부채총계는 무려 2164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887%까지 치쏟았다. 지난해 이랜드월드 외식부무과 합병하면서 자본이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 200%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랜드리테일의 재무 상태도 이랜드파크와 별반 차이는 없다. 이랜드리테일의 2011년자본총계는 5832억원이만 부채총계는 1조4872억원으로 부채비율이 250%가 넘어섰다. 2010년 대비 부채비율이 낮아진 상태다. 2010년 말에는 자본총계 3627억원, 부채총계 1조3856억원으로 부채비율이 380%를 기록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왕성한 M&A는 이랜드의 지주사이자 핵심인 이랜드월드의 취약한 재무상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랜드월드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현재 400%를 넘어서고 있다. 2009년까지 연간 2~3건에 불과했던 M&A 등 투자는 2010년 이후에 월평균 1회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다.
이랜드그룹은 우선 이랜드파크에 재무개선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오는 9월말 주식병합 방식으로 무상감자를 진행한다.
이랜드 관계자는 "1139억원의 총차입금 중 389억원의 이랜드리테일 차입금이 출자 전환 될 예정"이라며 "이후 부채비율은 150% 총차입금 800억원 수준으로 재무구조가 개선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