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동안 MBS 가격 상승 따른 수익 기대
[뉴스핌=우동환 기자] 미국 은행들의 모기지담보부증권(MBS) 처리가 지연되면서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양적완화(QE3)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현지시각) 기사를 통해 연준은 MBS에 대한 매입과 초저금리 정책의 연장을 골자로 한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내놓고 모기지 비용을 추가로 낮추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은행들이 늘어나는 업무 처리를 감당할 수 있는 인력을 확보하기 전에는 모기지 금리를 낮추는 효과는 제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은행권의 한 임원은 FT에게 "모기지 채권의 원보유자들은 기존에 보유한 막대한 물량 처리에 발목이 잡혀 있다"면서, "단기간에 QE3가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도이체방크의 스티븐 아브라함 MBS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발표 이후에 MBS 수익률이 30bp(1bp=0.01%) 이상 하락했지만 이 같은 효과가 당장 고객들에게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은행권이 스스로 금리를 낮추게 유도할 수 있는 강제 수단이 없다"고 지적했다.
아브라함은 당장 MBS 발행과 관련한 서류 작업으로도 여력이 없는 상태라는 점을 환기했다.
은행권은 대출 합의에서 처리 과정까지 걸리는 시간이 평균 1개월 정도 걸렸지만 지금은 최대 3개월까지 걸린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웰스파고와 JP모간은 수천 명의 인력을 모기지 관련 부서로 대거 이동시키고 있지만 여전히 인력이 부족하다는 반응.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경우에는 과거 MBS 부실과 관련해 이 사업을 축소한 바 있어 신규 대출에 대응 여력이 떨어지고 있다.
한편, QE3로 MBS 가격이 상승하면서 은행들은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최대 모기지 대출 업체인 웰스파고의 주가는 지난주 3.6% 상승했으며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메를린치의 주가 역시 8% 이상 급등했다.
지난주 프레디맥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30년 만기 모기지금리는 평균 3.55% 수준으로 지난 1월 3.92%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모기지금리와 MBS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평소보다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페니매가 보증하는 MBS 수익률은 지난주 금요일 기준 2.1% 수준으로 모기지 금리와의 격차는 1.5%포인트까지 확대됐다. 과거 이 두 금리의 격차는 일반적으로 0.5%포인트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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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