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험자산 강세 지속, 금리 조정가능성 커
[뉴스핌=김선엽 기자]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양적완화(QE3)로 채권금리의 조정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미국 증시가 급등세를 보임에 따라 국내에서도 위험자산의 강세가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반면, QE3의 실시로 인한 외국인의 원화채권 매수세 확대는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특히, 이번 QE3가 시한을 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실상 무제한적인 채권 매입으로, 미국 소비 및 주택 지표의 개선을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 늘고 있다.
결국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Fed까지 연이어 사실상 무제한적인 국채매입을 발표함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일정하게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SK증권 염상훈 애널리스트는 "'고용시장이 개선될 때까지'라는 사실상 무기한 매입에 돌입했다는 점이 포인트"라며 "이자부담 하락에 따른 소비증가 부분과 신규 주택구매자들의 부담 경감효과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우증권 윤여삼 애널리스트는 "QE3는 ECB가 발표한 OMT와 마찬가지로 사실상 무제한 매입이라는 점에서 금융시장 불안심리를 완화시키는데 일조할 것"이라며 "당장 금일부터 10월 금통위 전까지는 위험자산 선호에 따른 국내채권 시장의 위험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국고3년 기준으로 3.0% 정도까지 금리상승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 매니저는 "금통위 전이었으면 QE3 실시로 국내에서도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금리가 하락하겠지만 금통위가 아직 한 달이나 남았다"며 "위험자산의 선호로 국내주식이 랠리를 보임에 따가 국내 금리는 상승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경험적으로 볼 때 QE의 실시가 시차를 두고 국내 금리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양증권 이재형 애널리스트는 "QE3의 실시는 국내 증시의 강세 요인으로 금리의 하락룸은 그리 커보이지 않는다"며 "QE3도 MBS 매입 위주라 미국채 시장 수급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험적으로 양적완화를 기대할 때는 장기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다가 시행하고 나서는 상승하는 패턴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부증권 신동준 애널리스트는 "QE3의 실시로 외국인의 자금이 들어오면서 일시적으로 국내금리가 주가와 함께 강세를 보일 수 있지만 충분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까지는 테일 리스크를 막는 정책이었다면 지금부터는 적극적인 부양책들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국내 통화정책 상으로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중되면서 금리인하에 대한 부담이 가중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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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