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 조달 부담, 주가 10% 넘게 폭락
[뉴스핌=유주영 기자] 미국의 에너지업체 플레인스 익스플로레이션 앤 프로덕션(PXP)은 10일(현지시간) 영국의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보유한 멕시코만 심해 유정의 지분을 55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하는 한편, 로열더치셸로부터 5억 6000만 달러의 유전 지분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투자자들이 이번 인수에 대해 가격이 높은 데다 7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빚을 낸다는 소식을 우려, PXP의 주가는 10% 넘게 폭락했다. 자금조달 규모는 PXP의 시가총액 46억 6000만 달러를 크게 넘어서는 것이다.
이날 뉴욕거래소에서 PXP의 주가는 4.24달러, 10.5% 떨어진 36.09달러를 기록했다. 런던시장의 BP는 3.1펜스, 0.7% 오른 438.434펜스를 기록했으며, 로열더치셸은 2229.5펜스의 강보합선에서 마감했다.
PXP의 걸프만 유정 인수는 최근 가격이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천연가스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대신 배럴당 100달러 선에 도달한 원유 생산을 늘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PXP는 BP로부터 말린(Marlin), 도라도(Dorado), 킹(King), 마운티(Mountain) 등의 심해 유정 지분을 모두 인수하고 로열더치셸의 홀스타인 유전의 사업권 50%도 매입할 계획이다. 또 엑손모빌이 운영하는 다이애나-후버 유전의 BP 사업권 지분 33.33%를 사들인다.
휴스턴에 기반을 둔 PXP는 지난해 11월 텍사스의 천연가스 자산을 7억8500만 달러에 매각했다.
한편, BP는 지난 5월 2010년 발생한 멕시코만 원유 누출에 따른 배상금 지급을 위해 2010년에서 2013년 사이에 자산 매각을 단행, 380억 달러를 조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BP가 딥워터 호라이즌(Deepwater Horizon) 원유 누출과 관련해 지불해야 할 배상금 규모는 21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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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유주영 기자 (bo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