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무제한적인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한 데 따라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지만 위기 진화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ECB가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하는 데 과감한 행보를 보인 것과 달리 실제 시행은 굼뜰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상품투자자 짐 로저스는 유로존이 이번 부채위기로 인해 혹독한 값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10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를 통해 “유로존 정책자들은 무용지물에 해당하는 대책을 반복적으로 꺼내들고 있다”며 “이번 국채 매입도 1개월짜리 진통제일 뿐 게임체인저가 아니며, 엄청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뿐만 아니라 최근 위험자산 급등이 단기적인 현상일 뿐이며, 중장기적인 매수 기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책자들이 3~4개월마다 한 번 꼴로 회의를 열고 알맹이 없는 대책으로 시장을 진정시키려고 한다”며 “당장은 금융시장이 호재로 받아들이지만 실망과 불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OMFIF(Official Monetary and Financial Institutions Forum)의 데이비드 마쉬 회장도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ECB의 대책 발표가 일단 시장에 진정 효과를 냈지만 복잡하게 얽힌 정치적 과제들을 소화하는 과정에 시장은 다시 불안감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CB의 국채 매입 계획에 독일이 비토를 행사, 실제 이행이 가로막히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ECB가 국채 매입 계획을 내놓았지만 실제 시행은 가능한 한 연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발표를 통해 일단 금융시장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거두었지만 독일과의 정치적 갈등을 포함한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본격적인 시행은 간단치 않다는 얘기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칼 와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대책은 해묵은 카드 중 하나일 뿐이며, 그나마도 조만간 시행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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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