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흐름 영향…성수기 효과 적을 듯
[뉴스핌=서영준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사상 최대 여객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화물 부문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화물 부문은 세계 경기 흐름과 맞물려 수요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 현재의 상황에서는 계절적 성수기 효과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인전공항 여객은 전년 동월 대비 12.2% 증가한 387만명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같은 수치는 16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당분간 여객 부문의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이 전년 동월 대비 6.0% 증가한 136만명, 환승객은 18.6% 증가한 43만명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전년 동월 대비 8.6% 증가한 95만명, 환승객 9.4% 증가한 12만명을 기록했다.
반면, 화물 부분은 지난 2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인천공항 화물 수송량은 전년 동월 대비 2.7% 감소한 20만톤을 기록했다. 환적물 역시 전년 동월 대비 7.3% 감소한 9만톤으로 집계됐다.
노선별로는 미국이 전년 동월 대비 4.8% 감소한 4.4만톤, 유럽이 전년 동월 대비 12.8% 감소한 2.2만톤을 기록했다. 최근의 경제위기 근원지로 꼽히는 유럽지역의 절대적 물량 감소가 전체 화물량에도 영향을 끼친 모습이다.
화물 부문의 이러한 부진에 4분기 계절적 성수기 효과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아이폰 5,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 2 등 신규 IT 제품 출시는 긍정적 요인이지만 자동차 부품 수요의 둔화는 절대적 물량 규모 회복에 악재로 꼽힌다.
거기다 지난 8월 이후 배럴 당 130달러를 넘긴 싱가포르 제트유 가격 또한 항공사들의 추가 공급량 조절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화물 운임 인상을 위해 절대적 물량 규모 회복과 높아진 유가에 대응하기 위한 항공사별 추가 공급 조절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화물 운송은 세계 경제 부진으로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 하고 있다"며 "당분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