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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탈' 박기웅 "톱스타 보단 믿음주는 배우가 꿈" 소신발언

기사입력 : 2012년09월09일 12:02

최종수정 : 2012년09월09일 12:02

[사진=KBS 영상캡처]
[뉴스핌=윤혜경 인턴기자] 배우 박기웅이 '각시탈' 촬영의 생생한 뒷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7일 KBS2 수목드라마 '각시탈'(극본 유현미, 연출 윤성식) 공식홈페이지에는 "마지막 촬영장에서 만난 슌지"라는 제목으로 박기웅의 인터뷰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 묻자 박기웅은 "고문하고 괴롭히는건 매번 힘들었다"고 운을 떼고는 "25부 정도였나. 초고가 나왔는데 제 유모를 죽이는 장면이 있더라. 그건 도저히 못하겠다 싶어서 감독님께 '이건 배우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못하겠다. 마무리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저는 유모의 품에서 죄를 뉘우치고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는 촬영 뒷 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박기웅은 "작가님과 감독님이 그걸 반영해주셔서 마지막에 유모 품에서 죽게 됐다"며 "슌지가 단편적인 악인이 아니다. 악행을 저지르는 일본 순사니까 나를 낳아준거나 다름없는 유모를 쏴 죽여도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비록 한국, 일본을 떠나서 유모는 슌지에게 엄마 같은 존재였다. 그렇기 때문에 아팠던 시대적인 배경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자결을 하고 유모 품 안에서 죽음을 맞이한 것을 너무 행복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박기웅은 자신의 연기소신에 대해서도 함께 전했다.

"톱스타가 되지 않아도 좋다. 같은 값이면 하고 싶고 도전하고 싶고 표현해보고 싶은 역할을 하며 연기하고 싶다"고 고백하며 "제 최종 목표는 나중에 큰 선배님들처럼 '박기웅이 나오는 드라마, 영화는 기본 이상은 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박기웅은 지난 6일 막을 내린 '각시탈'에서 조선인을 누구보다 사랑했지만, 형의 죽음과 사랑하는 여인 오목단(진세연 분)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광기 어린 악인으로 변한 기무라 슌지 역을 열연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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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윤혜경 인턴기자 (zzenobi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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