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전 불태화 방식..."채권시장 왜곡 막을 것"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국가들의 자금조달비용을 낮추기 위해 재정위기국들의 국채에 대한 무제한 매입을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6일(현지시간)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통화정책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히며 이는 "충분히 효과적인 방어벽"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국채매입프로그램은 유로존 모든 국가에서의 통화정책 전환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매입 대상은 만기 1년~3년의 단기물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또 채권 매입으로 인한 자금은 불태화되며 은행 예금 흡수 등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우려를 막는 방식을 취할 예정이다.
그는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정책적 목표 내에서 독립적으로 행동할 것"이라며 "이번 국채매입은 통화정책에서의 통일성을 지속하기 위한 목표로 채권시장의 왜곡을 막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채 매입을 원하는 국가의 경우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럽재정안정매커니즘(ESM)을 통해 지원 요청을 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는 매입 종료 시기와 관련해 "목표가 달성됐다는 판단이 설 경우"라고 전제하는 동시에 "각 국가들의 역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도 중단하겠다"고 말해 각 해당국의 긴축이행을 촉구하기도 했다.
드라기 총재는 독일 분데스방크가 반대 입장을 표명해 온 것으로 알려진 국채매입프로그램과 관련해 "잠재적 발생 가능성이 있는 파괴적 시나리오를 막기 위한 충분히 효과적인 방어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채 매입 규모에는 제한이 없으며 (채권 변제에 있어) 민간 채권단과 동일한 지위(pari passu)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로존 경제와 관련, 드라기 총재는 성장 위험은 하방향을 향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폭넓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금융시장의 긴장과 고조된 불확실성이 경제 신뢰도와 투자 분위기를 압박하고 있으며 새롭게 강화된 금융시장의 긴장이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0.6% 후퇴할 것으로 전망, 당초 전망치였던 -0.5~0.3%보다 내려잡았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마이너스0.4~마이너스1.4%로 크게 낮춰 잡았다.
드라기는 또 유로존 경제는 매우 점진적으로만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금융시장의 긴장과 불확실성이 경제 주체들을 억누르고 있다"며 "유로존은 아주 완만한 회복세를 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ECB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의 0.75%로 동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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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