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상선·한진해운 등 녹색경영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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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서영준 기자] 해운선사들이 친환경 물류 기업으로의 변신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세계 기후변화 위기에 적극 대응하고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천해, 글로벌 화주들이 원하는 환경 관련 요구에 선제적 대응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최근 한국선급으로부터 6만톤급 벌크선 '퍼시픽 프라이드(PACIFIC PRIDE)'호의 친환경선박인증서를 받았다.
친환경선박인증은 선박의 관리 및 운항, 국제해사기구의 환경 관련 협약 이행 수준 등 세 가지 측면을 검토해 인증서를 발급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선박의 친환경성은 물론 선사의 관리 역량이 평가 받게 된다.
실제, 퍼시픽 프라이드 호에는 에너지효율개선 설비인 PBCF(Propeller Boss Cap With Fin)가 탑재돼, 에너지효율이 동급선박과 비교해 평균 10% 이상 우수하다. 높은 에너지효율은 온실가스 배출총량도 크게 감축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상선의 이러한 노력은 이석희 사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이 사장은 평소 임직원들에게 "녹색경영을 통해 기업 가치와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최선을 다하라"며 "소극적인 환경규제 대응 수준을 넘어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환경이슈를 다뤄야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자사가 운영하는 모든 선박과 터미널, 사무실에 이르기까지 온실가스 감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검증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0년 793만톤CO2-eq(이산화탄소 환산 배출량)에서 2011년 741만톤CO2-eq로 약 6.5%줄이는 데 성공했다. 올 하반기에는 북유럽 화주 단체가 시행하는 선박친환경지표(CSI) 검증도 받을 계획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녹색경영 활동 외에도 환경보고서 발간, 녹색경영 전문가 양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유럽, 싱가포르 등 글로벌 화주 및 항만들의 요구에 적극 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해운 역시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선박 운항 등으로 발생되는 온실가스 양을 오는 2015년까지 2008년 배출량 대비 15% 감축한다는 목표를 설정해 에코스티밍, 최적화 경로 시스템, 고장력 강판 사용 증가를 통한 선체 경량화 등을 추진했다.
성과는 당초 생각보다 빠르게 나타났다. 한진해운은 기존 예상 시간보다 4년을 앞당긴 지난 2011년 8월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치를 오는 2020년까지 2008년 대비 25%줄이기로 재설정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지난 2009년 선사 최초로 탄소배출량 계산기를 개발해 전 세계 고객들이 각 운송 구간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을 산정할 수 있게 했다"며 "온실가스 배출 관련 국내외 규제사항 준수하고 고객 및 이해관계자의 정보 공개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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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